2002년 일반 게시판

어째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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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4-02 ㅣ No.222

 

     어제는 머리도 식힐 겸, 날씨도 화창해서 양평군 중미산 휴양림에 가서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차안에 앉아서 차창을 열고 봄이 오는 숲을 바라보며, 한 동안 이런 저런 생

   각을 하며, 산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한 동안 그렇게 있을 때에 갑자기

   처음보는 사람이 제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차문을 여는 기척도 없었는

   데 어떻게 차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은 중동지방의 남자 모습이고, 나이는 삼십대 초반 정도로 보였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떻게 차안에 들어 왔습니까? "

    그러자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나는 예수다."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서 온 것이다."

    하고, 우리말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황당하고 믿기지 않기에 재차 물어봤습니다.

    "정말 예수님이라는 증거를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그 남자가 허리춤에 감추었던 손을 보여 주었습니다. 정말 양 손등에 못이 박

  혔던 자국이 처참하게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마에는 가시에 찔린 자국들이 많았고

  옆구리에는 창으로 찔린 자국도 있었습니다.

 

    저는 얼른 인사를 하고, 정신을 차린다음 예수님과 대화를 했습니다.

    "예수님! 이제 저희를 구원하시려고 오신 것입니까?"

    "아니다. 아직은 그 때가 되지 않았다."

    "내가 지금 나타나면 세상 사람들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럴리가요?"

    "정말이다. 내가 지금 세상에 나타나면, 세상 사람들이 나를 가두어 둘것이다. 그들은

  나를 정말 예수라고 믿지 못하고, 내가 기적을 행하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마술을 하는

  것이라 하고, 누구를 치료하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다고 들고 일어날 것이며, 정치인들

  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 형제 자매들까지 나를 이단이라고

  배척할 것이다."

 

    "그럼, 저 한테는 왜 오셨습니까?

    "너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너야말로 참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래서 너, 나타나엘에게 온 것이다"

    "그 말씀은 성서에 나오는 말씀인데요."

    "제가 나타나엘이란 것을 알고 계셨어요?"

    "그렇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그럼, 언제 다시 오실 것 입니까? 그 때가 언제입니까?"

    "세상 사람들이 모두 착하게 사는 날이, 바로 그 날이다"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살 날이 오겠습니까?"

    "아니다, 모든 사람이 그럴때가 아니다. 한 사람만 착하지 않은 것은 용서하겠다."

    "그렇게 끝까지 악하게 사는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사람은 너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저와 가까운 사람중에 그런 악인이 있습니까?"

 

    저는 생각해 봤습니다. 그 사람이 그럼 제 아들, 제 아내일까? 그렇지는 않은데, 하고

  걱정스러워서 다시 여쭤 봤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 주십시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끝 날까지 악인으로 남아 있을 사람은 바로 안드레아다."

    "세례명이 안드레아인 사람은 저희 본당에도 많은데요? 이름을 알려 주십시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한참을 망설이시다가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은, 이선우 안드레아다."

 

    "마지막으로 너에게 한 마디만 더 하겠다."

    하시고는,

    "너에게 한 가지 할 일을 주고 가겠다. 그것은 바로 네가 그를 착한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이는 너 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너 한테만 온것은, 이 세상에서 네가 그 중에 착한사람이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그 악한사람을 착한사람으로 만드는데 온 정성을 다하겠습

  니다."

    그 말이 끝나자, 예수님께서 안 보이셨습니다.

    저는 한 동안, 넋이 나간 사람같이 앉아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온통 예수님을 뵈었던 생각만 가득 차있었습니다. 밤에도 잠을 설쳐가며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차근히 생각해 보니, 어제가, 만

  우절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예수님께서 만우절에 저에게 다녀 가셨을까?"

    참 허무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그 악인을 선인으로 만들도록 정성을 다해야지."

    하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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