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가슴 아픈 이별, 우리 사랑 주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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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7-02-15 ㅣ No.7350

 

 

*가셔야만 하는 주임 신부님...

 

멋진 왕자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던 주임 신부님께서 며칠 후면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되어 이별이 주는 가슴 저림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미사때는 '이별 강론'을 들으면서 너무 울어서 하얀 미사 수건이 손수건 대용으로 사용되어  알록 달록 눈물 자욱을 많이 남겼습니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금방 눈물이 나올까봐 미사 끝나면 고개 푹 숙이고 나오곤 합니다.  이별은 언제나 가슴이 저립니다.

 

5년전 지금보다 풋풋한 젊음을 안고 사랑 보따리 짊어지고  힘차게 오신 신부님께선 우리 신자들에게 사랑  가득 안겨 주고 가시네요. 어느덧  신부님 머리엔  하얀 실올 뿌려 놓은듯 흰머리 돋아나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묻어 있어요.

 

황량한 아파트 단지로만 둘러싸인, 성전 건물도 열악한 곳이지만 신부님의 열성과 말씀을 듣고 살다 보니 그런 외적인 열악함을 다 잊고 살아온 듯 합니다.

오셨을 땐 정이 안들것 같은 이곳이었지만 떠나실 땐 정 많은 저희두고 가시려니 발 걸음이 아니  떼어 지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름답고 고요한 미사 분위기는 주님과 하나됨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지치고 힘든 우리 영혼들을 정화시켜   열심한 마음을 회복하게 해 주셨어요. 다정하게 손에 손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던 신부님과의 미사, 아름다움으로 남습니다.

강론 말씀은 가뭄의 단비처럼  향기로운 영성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가을이면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어 신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 주시고 

연말이면 송년 성가 경연 대회를 열어  즐겁고 흥겨운 공동체의 잔치를 즐길수 있게 해 주시고 우리들을  한 가족됨의  끈끈한 정으로 뭉치게 해 주셨지요.  

성가 경연 대회때의 '젊은 그대, 영원하라'는 플랭 카드처럼 신부님, 저희는  영원한  '젊은 그대,로 주임 신부님을 간직 하렵니다.

 

젊은 날, 온 신명을 다 바쳐 사목하신 중계동 성당,  신부님의 애쓰심에  감사 드립니다. 오랫동안 신부님과 함께 했던 시간,  소중히 간직하며 추억 하렵니다.

달래장과 깍두기를 맛나게 드시던 모습을 추억하며 그 음식을 보면 또 신부님 생각이 나겠지요. 

 

우리 사랑 주임 신부님,

좋은일만  기억해 주시고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신부님과 함께 한 시간,  저희는 행복했습니다.

 

 

스텔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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