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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12 신부님의 푸념(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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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3-12 ㅣ No.885

혹시~~~

시카고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데,
 아주 뚱뚱한 경찰과 함께 조그마한 경찰견 한 마리가 제 곁으로 오는 것입니다.
이상한 물건도 없는데 저를 향해 다가오는 경찰과 경찰견. 괜히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머리 회전을 시킵니다.

‘내 가방 속에 혹시 있어서는 안 될 물건이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누가 내 가방에다가 이상한 것을 넣은 것 아냐?’

그런데 이 경찰과 경찰견은 제 옆을 지나서 멕시코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섭니다.
그리고 어디로 데려가더군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경찰과 경찰관을 보니까
특히 우리나라가 아닌 먼 나라에 있다 보니 괜히 위축되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죄가 없는데도 이렇게 불안한데 죄가 있으면 어떨까요?

그러면서 하느님 앞에서도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먼 훗날 주님 앞에서 섰을 때 과연 떳떳하게 있을 수 있을까요?
전지전능하신 분 앞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벌벌 떨 수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죄까지 가득 지은 나라면 도저히 그 앞에 서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앞에 떳떳할 수 없습니다.
단지 조금이라도 서 있기 위해 죄를 짓지 않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주님 옆에 있고자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더욱 더 뜻깊은 사순시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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