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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26 신부님의 푸념(주님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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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3-26 ㅣ No.896

주님의 메시지

눈이 나빠진다는 것은 상당히 저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책을 봐야 하는데 책의 글자가 가물가물하게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종종 있지요. 글쎄 노안이랍니다.
벌써 돋보기를 써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슬프기는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는 체 하지 말라는 주님의 경고가 아닐까라는 생각 말이지요.

책을 많이 보게 되면 그만큼 지식이 쌓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나를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러한 교만의 마음을 갖지 말라고 내 눈을 통해 책을 많이 읽지 못하게 만드신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노안만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얼마 전에 길을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걸어서 건너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재빨리 뛰어야지만 빨간 신호등을 피해 건널 수가 있을 것 같더군요.
저는 뛰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뛰는 것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몸이 무겁고 발이 내 머릿속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이때 또 깨달았지요.
이제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야 하는 것이라고…….

이 세상 안에서의 삶의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욱 더 겸손해지고 내 자신을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러한 현상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더욱 더 빨리 살고, 더욱 더 나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과연 행복할까요?
주님께서 우리들을 향해서 던지시는 이러한 메시지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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