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기분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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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blue1004] 쪽지 캡슐

2000-05-20 ㅣ No.1671

 어제 집에 오는 길에 진짜로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녹번역까지 오는 막차를 타고 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타는 버스가 왔습니다....

 기다리던 모든 사람이 탔는데 버스 기사님께서는 출발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막차였기 때문에 약 5분동안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시더군요....

 혹시 지하철에서 천천히 나오는 사람이 있을까 하시면서요....

 버스가 출발하고 한 정거장이 지나자 술에 만취하신 한 아저씨가 타셨습니다....

 버스 기사님은 혹시 차를 잘못타셔서 버스나 놓치시지 않으실까 걱정되셨는지 계속 어디에

 가시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술에 취한 아저씨는 끝까지 대답하지 않으셨지만, 그래도 기사님은 가시는 동안 계속

 술취한 아저씨를 돌보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분이 좋았던 것은 기사님께서 버스 정류장에 멈춰서 내리는 분들께는

 "잘가십시요"하고 인사를 하시고 내리는 승객들도 "수고하셨습니다"하고 인사를 했던 것

 입니다.

 제가 혼자서 내릴 때는 "잘가"라고 하시더군요...저도 "수고하세요"라고 말하고

 내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기분 좋고 상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은 인사말 한 마디에 이렇게까지 기분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

 여러분들도 늦은 밤 버스에서 내리며 수고하셨다는 인사 한 마디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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