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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갈망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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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jioseph] 쪽지 캡슐

2000-03-02 ㅣ No.690

200032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여러분은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을 불러 내신 하느님의 능력을 널리 찬양해야 합니다.>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2, 2 - 5.9 - 12

사랑하는 여러분, 2 갓난아이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구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

나서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3 여러분은 이미 주님의 인자하심을 맛보지 않았습니까?

4 주님께로 가까이 오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입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

느님께는 선택을 받은 귀한 돌입니다. 5 여러분도 신령한 집을 짓는 데 쓰일 산 돌이 되십시

오. 그리고 거룩한 사제가 되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신령한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

를 통하여 드리십시오.

9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

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두운 데서 여러분을 불러 내어 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

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널리 찬양해야 합니다. 10 여러분이 전에는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

었지만 지금은 하느님의 백성이며 전에는 하느님의 자비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분의 자비

를 받게 되었습니다.

11 사랑하는 형제들, 낯선 땅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체적인 욕정을 멀리하십시오. 12 그리고 이방인들 사이에서 행실을

단정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더러 악을 행하는 자라고 욕하던 그들도 여러분의 아름다운

행위를 보고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그 날에 그분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복 음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 46 - 52

46 예수와 제자들이 예리고에 들렀다가 다시 길을 떠날 때에 많은 사람들이 따라가고 있었

다. 그 때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앞못보는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예

수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

다. 48 여러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

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49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 오너라.” 하셨다. 그들이 소경을 부르며 “용기

를 내어 일어서라. 50 그분이 너를 부르신다.” 하고 일러 주자 51 소경은 겉옷을 벗어 버리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 다가왔다.

예수께서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 하고 물으시자 그는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예수의 말씀이 떨어지자 곧 소경은 눈을 뜨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안녕하십까? 형제자매 여러분?  몇일 만에 다시 강론 원고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없어서. ㅜㅜ 하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다시 힘을 내서 글을 올리렵니다.

 

강론을 준비할 때,  간혹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복음은 마음으로, 영혼으로 느껴야 하는 건데... 어떻게 이것을 쉽게 그리고 내면에 진동을 울리게 해드릴 수 있을까?'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도 그런 갈증을 느꼈습니다.

 

꿈은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지만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선의의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을 매우 보고 싶어할 때, 꿈속에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선의의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선의의 갈망 속에는 그 꿈이 실현되리라는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오늘 눈먼 거지 바르티메오(구전에 의하면 이분이 바로 나타나엘(바르톨로메오) 사도라는 야그가 있음.)가 어둠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의의 강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그 갈망 안에는 '그래, 그분이야말로 나를 구원해 주실 수 있는 분이야'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어두운 데서 여러분을 불러 내어 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 을 찬양 하십시오라고 권고 하고 계십니다.  바르티메오가 강한 갈망을 갖을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자신이 어둠 속에 있음을 절절히 인식하고 있었고 그 어둠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너무나 잘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가난한 마음에 예수님의 소식은 그에게 확고한 믿음으로 자리잡았고 온 마음이 구원에대한 희망으로 불타올랐던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주위에서 말릴 수록 그는 더 큰 소리로 "예수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며 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 베드로 사도의 말씀 처럼 '신령한 젖'을 갈망하며 '거룩한 사제'가 되어 미사에 자신을 봉헌합니까? 아니면 참석합까? 우리는 바르티메오입니까? 아니면 그를 말리던 주위의 사람들입니까?

내가 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어둠 속에 사로 잡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참된 자유와 행복을 갈망하며 하느님께 굳은 믿음으로 의탁할 때, 우리는 눈뜬 소경의 신세에서 찬란한 빛을 누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 한번 해 봅시다*

혼자 있으면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께 마음을 두고 바르티메오의 그 갈망을 느끼면서 감정을 실어, 조용히 소리 내어 말해 봅시다. "주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리고 점점 크게 "주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열번만 반복해 보십시오.

 

 

bonus

‘예수님, 제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이 창조하신 참 좋은 세상 안에서 당신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숨쉬는 한줌의 공기 속에서, 창 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속에서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풀 한 포기, 한 송이 꽃, 푸른 바다와 들녘, 우뚝 솟은 산, 그리고 매일 어김없이 찾아와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를 염치없이 갉아먹는 우리 집 비둘기 안에서도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 제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이 함께 살도록 주신 사람들 속에서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당신을 사랑하는 맑은 영혼 안에서, 해맑은 아기의 눈동자 속에서, 늘 품어주는 어머니의 마음과 굵어진 손마디 안에서, 어느새 어깨가 내려간 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에서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서로 도우려는 자매의 따뜻함 속에서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동자 속에서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심지어 의견이 맞지 않고 감정이 통하지 않으며 마음을 줄 수 없는 사람들에게서도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해를 끼치고 모함하고 저를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에게서조차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엉킨 실타래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 제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사지가 성하지 않고 한마디를 하기 위해 10분 동안 몸을 뒤틀어야 하고, 혼자 휠체어를 타기 위해 30분을 씨름해야 하는 사람들 안에서, 감옥에 갇힌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질병으로 시달리는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임종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숨결에서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 제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을 거울 삼아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해주십시오. 상처난 곳, 모난 곳, 얼룩진 곳, 파인 곳, 송곳같이 뾰족한 곳, 산같이 우뚝 솟은 곳, 후미진 곳에서 진창 같은 제 모습을 잘 보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예수님, 제 안에 살아 계시는 당신을 잘 보도록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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