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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지 마라 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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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jioseph] 쪽지 캡슐

2000-03-08 ㅣ No.752

재의 수요일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자기 만족을 위한 선행, 자선, 기도, 단식은 더 이상 선행도, 자선도, 기도도, 단식도 아닙니다. 그와 같이 본 목적에 위배되는 불순한 행위는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마음과 지향이 없는 행위는 겉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재를 얻는 예식은 참회의 상징으로 구약과 신약에 걸쳐 오늘날 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재를 받을 때, 자신의 비구원적 삶에 대한 참회하는 마음과 구원에 대한 갈망이 없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재 뿌리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선행, 자선, 기도, 단식과 같은 좋은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 ... 하물며 일상 생활이 이런 마음으로 지배된다면 얼마나 큰 오류를 살게 되겠습니까?

 하느님과 자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자기 중심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마는데, 그것이 나약한 인간의 한계입니다.

하느님을 자주 당신의 중심에 모시도록 하세요.  정말 당신의 주님이실 수 있게요.  그리고 그 빛으로 자주 당신의 마음을 쪼이도록 하세요.

 

 

 

예수님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회개하고 단식하면서 바치는 저희들의 기도가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여전히 믿음이 부족하고 급할 때만 당신을 부르며 당신께 매달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심을 가진 자신을 돌아봅니다.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이웃에게는 인색하게 굴었던 삶을 돌아 봅니다. 불평과 편견을 가지고 쉽게 남을 판단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가졌던 순간들을 돌아 봅니다. 행동보다는 말을 앞세우며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로 살아온 날들을 돌아 봅니다.

예수님. 이렇게도 부족한 저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재의 수요일, 이마 위에 얹은 재처럼 회색빛 근심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예수님 저희들이 사순절 기간 동안 참 사랑에 눈뜨는 법을 죽어서야 사는 법을 십자가 앞에서 배우고 진리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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