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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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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네는 오늘 아침에도 부부 싸움을 벌였다. "까치까치까치." "까치까치까치." 사흘이 멀다 하고 일어나는 말다툼이었다.
저녁이 되어 남편 까치가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둥지에 불평 귀신이 붙은 것 같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자주 싸울 리가 없어." 아내 까치 또한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걱정귀신, 불평귀신 다 붙어 있는 것 같아요. 둥지에 오면 걱정, 불평이 그냥 쏟아지니..."
부부까치는 이튿날 산까치 도사를 찾아갔다. "처음엔 저희 집이 안락둥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걱정,불평 둥지입니다. 귀신이 붙은 것 같사오니 그것들을 쫓아내는 비방 좀 가르쳐 주십시오."
산까치 도사가 말했다. "우리들은 기쁨을 ’까치까치까치’ 하지요. 마찬가지로 불평도 ’까치까치까치’ 하지요. 이 기쁨과 불평도 한 입에서 나오는 것이지 다른 귀신이 시켜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문제는 ’나’한테 있는 것이지요. 다만 기쁨은 첫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반해 불평은 묵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처음 둥지를 틀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러면 불평이 걷히고 기쁨이 나타날 것입니다."
’정채봉’님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담긴 글입니다.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읽으면 새록새록 새느낌이 나는 말입니다. 직장이 힘들었을 때, 사람과의 사이에서 마음에 걸릴 때, 지금이 싫을 때... 내가 생각했던 첫 마음을 되새긴다면, 조금씩 실마리를 찾을 것입니다. 나만 그런가?
** 오늘 선배언니 결혼식에 갔더랬습니다. 옆에는 언니의 이상형과는 정반대의 사람이 떡~~서있더군요. 함께 갔던 사람들은 너무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요. 후후~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하더군요! "이런,이런 사람은 절대 싫어!" 라고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하던 언니가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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