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새해 새천년 복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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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륭 [ocdyang] 쪽지 캡슐

2000-01-04 ㅣ No.164

+주님께 영광과 찬미를!

 

사랑하는 양베드로 신부에게

 

이번 성탄은 참으로 가난한 구유에서의 예수님의 탄생을 조금은 느꼈으리라 느껴진다. 장욱아

 

고생이 많지? 성당 공사는 어려움 없이 잘 되어가는지 궁금하구나! 너의 그 열기와 추진력 신자들을 사랑하는 타오르는 열정으로 작지만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성전이 되리라 믿는다. 나는 이 번 성탄에는 정말로 바빴다. 판공성사와 수도원 연극제 준비, 그리고 우리 수도회 홈페이지를 다시 만드는데 그 자료를 모으고 작성하는 것데 온 정신을 쏟다 보니 시간이 흘러 벌써 새 천년도 나흘이나 흘렀다.

이 번 성탄에는 10년 만에 내가 주연으로 캐스팅이 되어서 그 많은 대사를 외우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우리 수도원 전통으로 12월 28일 무죄한 순교자 어린이 축일날 연극을 공연하는데 주로 피양성자들 학생들이나 유기서원자들이 주연을 맡으나 이번에는 연출을 맡은 신부님이 - 지난 번에 서품을 받은 새신부님, 내가 학생 책임자로 있을 때의 나의 학생 중의 한명 - 간곡히 요청하는 바람에 또 나도 약 4년만에 맞는 고국에서의 성탄이라 기꺼이 그 역을 맡아 열연을 했지. 수도원 주위의 5~6개 수녀회 수녀님들과 서울에 있는 수녀님들까지 모여 약 100여명의 관객들이 수도원 대강당을 꽉 메운 가운데 내가 주연이 된 ’침묵’이라는 일본순교소설을 극화한 연극과 서울 학생들이 만든 코메디식 연극등 두편을 공연하여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었단다.

더구나 우리 수도회 홈페이지도 어느정도 마무리가 된 상태이고 오늘 우리 수도회의 연피정이 시작되었지. 나는 피정기간 동안 전화나 그 밖의 외적인 것을 책임 맡고 이 피정이 끝나면 곧바로 마산수도원으로 내려가서 거기서 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

참 오늘 저녁식사 전에 공식적으로 2월 1일부터 시작될 서울의 지부본부와 인천의 학생수도원 원장이 발표되었는데 인천 수도원 원장으로는 내가 되었다. 묵시적으로 내가 귀국한 후로 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였는데 공식적으로 오늘 부총장님이 오신후로 발표된 것이야.

정말 맡기 싫은 직책중의 하나가 책임자라는 것인데 정말 네 기도를 부탁한다. 직책에 몰두하기 보다는 내 본연의 임무인 수도자라는 소임에 먼저 충실하려 한다. 기도중에 부족한 나를 위해서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참 우리 수도원 성탄 연극제 전에 분장한 후에 찍은 몇장을 사진을 띄울께! 나이 3~40 넘어서까지 이러한 연극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수도자들의 특권이 아닌가 한다. 바로 이것이 어린이처럼 사는 삶의 단순화가 아닐까?

첨부파일: Dsc00865.jpg(100K), Dsc00863.jpg(87K), Dsc00861.jpg(96K), Dsc00859.jpg(10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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