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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대자를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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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4-08-17 ㅣ No.3138

이 지면을 빌려서 우선 지난 8월15일 성모승천 대축일에 우리 본당에서 셰례를 받은 70분의 신영세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여러분의 새로운 삶이 아무쪼록 복되고 평안하시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그날 저는 또 하나의 대자를 갖게 되었습니다.

견진성사를 받은 후 아홉번 째 대자 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해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함에도 부족하고, 또한 인격적으로 그렇게 존경받을 만한 처신을 하지도 못하기에 대부를 선다는 것이 멋적어서 누가 부탁을 해도 요 핑계 조 핑계 되면서 살살 피했었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자청해서 대부를 섰습니다.

대자 되는 사람은 내 친구로서 대학 다닐 때 4.19학생운동을 함께 했고, 지역신문사를 함께 운영하기도 했으며 젊었을 때는 바람도 같이 피우고 나쁜 짓도 함께했던 나의 오랜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 친구 가족들이 딸은 계성여고 출신이라 일찌기 영세를 했고 사위는 태중신자라 열심히 성당에 다니는데 이 친구가 전농동에 있는 경신교회에 직책을 맡고 있어 내가 무려 3년간 개종을 권유 했습니다.

앞에 올린  "내가 개종을 한 이유"를 들어 얘기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뿌리를 찾아서 천주교로 오너라' 고 계속 설득을 하고 딸과 함께 몇해동안 기도를 했더니 드디어 그녀석이 끌려와서 입교를 했던 겁니다.

 

하지만 6개월 교육이 지루하다고 뭐가 그리 어렵냐고 걸핏하면 교리공부에 빠질 궁리만 하니 끌어온 내가 얼마나 힘들던지 "야, 임마. 너 하나 인간 맨들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어떻게 전교해 먹겠냐?  오늘 안나오기만 해 봐라. "등 벼라별 소리를 다해 출석율 90%로 드디어 찰고에 통과돼서 이번에 어렵사리 영세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앞일이 걱정입니다. 그 친구가 완전히 신앙의 맛을 들일 때까지 돌봐야 할 일이 걱정입니다. 보통 문제아(?)가 아니거든요. 학교때 공부 좀 잘했다고 혼자 잘났고 혼자 옳고 그런 녀석이거든요. 레지오에 데려올려 해도 아직은 너무 모가 나서 남들이 다칠까 그것도 두렵고... 거기다 럭비공처럼 일래귤러 바운드라 어디로 튈지, 주일이나 잘 지킬지? 등등 걱정스런 게 한 둘이 아닙니다.

 

대자 9명중, 3명은 본당에서 나보다 훨씬 봉사를 잘하고, 또 두사람은 주일미사는 안 빠지지만 저나 나나 활동이 미약하고, 1명은 타본당에 가서 사목회까지 하니 걱정이 없는데 대자 2명이 가까이 살면서 주일을 안지키고(부인들은 잘 나오는데 )있어 제 경우 대자 관리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아홉수 넘기기가 힘든다더니 이번에 내가 끌어들여 자청해서 대부를 선  9번째 대자놈이 내 애를 얼마나 먹일지 걱정이오니 이 글을 읽는 형제자매님들 제발 저와 새 대자녀석을 위해 기도 좀 해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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