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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 [just4] 쪽지 캡슐

1999-11-28 ㅣ No.357

 오늘은 3지구 중.고등부 총회가 있어서 집에 못들어 가고 있습니다. 총회 after가 지금 끝났는데 벌써 4시 30분이군요.

   

 

                          청다이

                      

                    내나이 17살은

                

                청다이를 처음 보던 시절

 

         그 마을 당구장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똥창 다마가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다마 밑 푸른 다이가 포켓을 열고

 

               흰 다마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나인볼은 고달픈 빽시끼로

 

           청다이를 포켓을 찻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저 이만원을 찾아 온다고 했으니

 

        두 손을 함뿍 송진가루에 적셔도 좋으련만

 

      아줌마, 오늘도 우리 다이엔 플라스틱 쟁반에

 

              노오란 야쿠르트를 주신는 군요.

 

<작품해설>

17살의 나이에 포켓볼을 시작으로 당구에 첫발을 내디딘 작가의 모습이 로맨틱하게 그려지고 있는 작품이다. 비록 초보에 불과하지만 이른바 ’똥창 다마가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힐 그날’을 생각하며 청다이 위에서 꿈을 키우고, 이만원짜리 내기 당구를 질줄 알면서도 언젠가 따고야 말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다마를 굴리는 모습이 아릅답게 느껴진다. 또한 당구장을 묵묵히 지키는 작가의 꿈을 하나의 야쿠르트로 격려하는 아주머니의 모습 또한 애잔하게 표현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따스함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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