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리브가/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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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annasee] 쪽지 캡슐

2001-06-06 ㅣ No.2496

지난 목요일 성서의 여인은 "리브가"(Rebekah)였다.

이름에서부터 "러브"를 연상시켜서 인지 사랑스럽기도하고 "리브"를 연상시켜서인지 생명력있는 여인일 거라는 라는 느낌이온다.

 

아브라함이 심복 "엘리에셀"에게 며느리감(즉 이사악의 아내감)을 구해오라는 명을 주어 그의 고향 "하란"으로 보낸다(창세기 24장). 이주해서 살고있던 가나안땅의 이방인의 딸을 며느리로 삼고싶지 않았던 것.

 

아브라함의 종은 기도를 드린다.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했을 때 자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해주겠다는 아가씨가 있으면 그가 바로 이사악의 아내감으로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줄로 알겠다고.

 

왜 하필 물이었을 까? 물이 그들에겐 생명수 이기도 했지만 우물가라야 많은 여성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한다.

 

강론 중 신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지금부터 연두색 글씨는 강론 말씀을 인용한 것임을 밝힙니다.^^)

그당시 성문근처는 남성들이 모이는 곳이고

우물가는 여성이 모이는 곳이라셨는 데..

 

드디어 우리의 엘리에셀이 물을 청하자 리브가는 그 뿐만 아니라 낙타들에게도 손수 물을 마시게하는 친절함과 적극성을 보인다(창세기 24, 18-20).

 

그러자 그는 선물로 금코거리와 금팔찌를 주는 데 그 당시 그것은 결혼예물이었다한다.

리브가가 그것을 받음으로써 청혼을 받아들이는 표현을 하게되는데..

 

상황은  급진전하여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의 집에가서  인사를 나누고 그곳까지 오게된 경위와 아브라함에대해 소개를 한후 하루밤을 묵는다. 그 다음날 리브가를 데리고 떠나려 하자 아쉬운 리브가의 가족들은 열흘만이라도 더 있다가 데려가라고 하자 현명한 그는 리브가의 의견을 직접 듣자고 하는 데...

 

리브가의 대답은 "예, 가겠습니다.(창세기 25,58)

 

"자신의 삶을 바꾸는 일인데 집안의 눈치 같은 것은 보지 않고, 망설임 없이 가겠노라고 대답한다. 새로운 세계에 기꺼이 도전하는 적극적인 모습"의 리브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용기있게 선택하는 리브가는 몇 천년 시공을 뛰어넘어 요즘의 여성들에게 닮고싶은 모범적 모델(role model)이 아닐런지...

 

리브가는 또한 장자인 에사오를 제치고 야곱으로 하여금 아버지의 복을 받게 함으로써 야곱이 그 집안의 정통성을 이어가게한다.  창세기 27,14-18을 보면 리브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야곱이 에사오인줄로 착각하게끔 꾸미는지를 알 수 있다.  아버지를 속이다 저주나 받으면 어찌하느냐고 불안해 하는 야곱에게 "야곱아, 네가 받을 저주는 내가 받으마"(창세기27,13)하면서 그에게 용기를 준다.

리브가는 에사오가 이방인 헷여자와 결혼하고 장자권을 동생에게 쉽게 파는 등등을보고 하느님께 선택받은 자기집안의 정통성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한 인물이라는 철저한 성찰이 있었기에 그렇게 한 것.   야곱에 대한 정이 더 깊어서라기 보다는 가족 공동체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 서로를 다 살리는 길임을 안 것. 실지로 야곱은 형을 피해 친정동네로 피신 시킴으로 자신은 모자의 정을  에사오와 나누며 산다.

 

내일 성서의 여인들 4주의 주인공은 "다말"입니다.

창세기 38장을 읽고 목요 10시미사에 오시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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