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절두산 성지 방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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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sugi] 쪽지 캡슐

2000-05-12 ㅣ No.1477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절루 가야하는데...그래서 두산에 다녀왔습니다.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며 이곳저곳을 둘러보시는 형제님들의 모습과 성

모상 앞에서 두손모아 머리를 숙이고 기도하는 모습은 제 마음을 숙연하게

까지 했습니다.

 

 조금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 스무평 남짓한 전시실로 들어가면 여러 믿음의

흔적들이 아직은 기복신앙적인 제 믿음을 부끄럽게 했습니다.그 중에 가장

눈에 뜨인것은 한국전쟁당시 피살되었거나 행방불명된 신부님,수사님,

수녀님들의 명단 이였습니다.

 

 언젠가 로메로 대주교님의 일대기를 영화로 보면서 그 굳건한 믿음의 힘에

진한 감동을 받았었고 그 분한테 하느님이라는 존재는 과연 처음과 끝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동안은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그 분들은 성직자 이면서도 제 이웃이고 형제였기에 더불어 나누어야할

그분들의 고통을 아픔을 그저 막연하게나마 눈물로써 지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죄로써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전시실을 나서며 들려오는 성가는 제게 이제는 분명 "나는 너희의 하느님

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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