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세상에! 이런게 다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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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sugi] 쪽지 캡슐

2000-05-15 ㅣ No.1482

 

 토요일 1박 2일로 난생 처음 피정(애니어그램) 이란걸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토요미사를 빠지기는 했지만...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을 갖고 떠나는 내적여정인 애니어

그램은 그리스어로 ’9개의 점’을 뜻합니다.이것은 분석 심리학이 아닌

직관을 통한 통찰로써 통합된 심리학으로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방어적 스타일을 알게 도와줍니다. 풀어 이야기 하면 인간의 유형을

장 중심(뱃속힘), 가슴중심(마음). 머리중심으로 나누어 각각 3가지의

타입별로 분류한 것입니다.9개의 각각의 유형은 "나는 좋다.왜냐하면

....이므로" 라는 자아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집착하는 것과 회피하

는것, 근원적인 죄, 방어기제, 어린시절,성숙과 과제,상징동물과 색깔

등에 관해 각각의 고유한 성질들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우리가 집착하는 나의 자랑스런 모습은 사실 우리의 왜곡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모습이기 때문에 그 부정적인 성향

들을 깨닫고 벗어 버리게 될때, 그 과정에서 참 자신의 얼굴, 하느님의

얼굴, 그리고 그리스도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70 - 80명 정도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내적여정은 20대부터 60대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릴적 본인의 상처까지 드러내 보이며

자신을 찾아가는, 그리고 겸손되이 받아들이는 모두의 모습은 바로

하느님께서 원래 우리에게 주신 참 모습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내적여정은  이제 주님안에서 스스로 찾아가는 힘든 과제를

남겨놓고 있지만 참석자 모두는 ’신비’로 밖에 표현 안되는 이 모든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처음 직장에 입사하여 받은 열흘간의 연수기간을 빼면 최 장시간

교육을 받은 것이라 다소 힘에 부치기는 했지만 ’세상에 이런게

다 있었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누구나 직장인으로, 부모와

자식으로 또는 이웃의 어떠한 형태로든 이해못할 행동들로 인하여

상처를 주고 받고 있으면서도 "도대체 왜?" 라는 질문만을 던질수

밖에 없었고 거기에서 오는 상실감이란 형언할 수 없는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터에 애니어 그램은 분명 적게는 바늘구멍

만한 탈출구를 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나는 오직 나다’를 외치며 저와 의견차이라도 생길라치면 벽에

걸어놓은 십자고상을 떼어 신문지로 둘둘 말아 신발장위에 올려놓는

저희 아버지를 원망도 하고 미워도 했지만 한번도 이해해 보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런일이 있은후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고 그 분의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깊게 생각

해보지 않았던거죠. 1박 2일내내 아버지의 얼굴이 가슴속에, 머릿

속에 남아 참으로 오랜시간동안 저와 아버지를 위한 관계개선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생각하다가도 화가나서 집어치웠었

는데....

 

 사랑은 나를 알고 남을 이해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애니어 그램은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우리에게

분명 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 동안

소원했던 우리의 삶의 모습들과 화해할 수있는 특별한 기회라는

생각도 지울수가 없습니다. 혼자서 또는 형제자매, 부모님과 부부끼리

꼭 같이 해보십시오.하느님을 만나게 된것 만큼 기쁘게 될일이

있습니다.  (주보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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