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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대체 천주교는 누구를 위한 종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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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4 ㅣ No.4130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릴때부터 성당을 꾸준히 다녔습니다.

대학시절 주일학교 교사도 하였고 각종 청년 활동도 많이 하면서 나름대로의 신앙을 쌓아갔습니다.

결혼하고 사회생활하면서 활동하기는 어려워져 미사만 겨우 참례하는 식으로 성당을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천주교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하느님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천주교를 이끈다는 종교지도자들이 만들어 놓은 이상한 논리의 교리가 신자들을 옭아매고 있어 도대체 이런 교리는 신자를 위한 교리인지 종교의 권위와 권력유지를 위한 교리인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많은 의혹이 많지만 그중 하나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과 아기 금지에 대한 것입니다. 원론적인 취지는 생명에 대해 하느님 이외에 그 누구도 만들지도 죽이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 많은 불임환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안된다는 식으로 막기만 하고 있으니 너무나 답답합니다.

 

천주교가 처음 한국에 상륙했을때 제사가 금지되었고 갖은 박해속에서도 신자들이 그 교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천주교에서는 제사를 허용했고 대신 조상에 대한 공경의 의미만을 부여하고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용하여 현재는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제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럼 제사를 금지하고 있던 시절에 마지못해 제사를 지낸 사람들은 죄를 지은 것이고 지금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 것입니까?

 

교회의 교리는 현재 시점에서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여 유동적으로 변화되고 있어 개신교와는 달리 술과 담배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과아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도로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낳을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 불임부부들이 온종일 기도에만 전념해야 하는걸까요? 개신교에서 목사가 결혼하여 자녀를 가지도록 하는 것은 성경에 '자손을 번식하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 독신을 허용하지 않아서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손을 번식하라는 성서말씀은 성직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모두 해당되는 것인데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자연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도록 하려는 노력이 왜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 이외에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한다면 병에 걸려 있는 사람 역시 하느님께 맡겨 기도를 통해 고쳐야지 치료를 하면 안되지 않나요?

 

지금 제 가족중에 한사람이 불임 상황인데 그토록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지만 말도되지 않는 천주교교리에 묶여 시험관아기나 인공수정은 생각도 못한채 맨날 기도나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럴때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과거 종교개혁으로 생겨난 개신교와는 달리 성서에 대한 해석을 엄격하게 금지하여 일반 신자들이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분열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교리나 성서해석은 종교지도자들만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을 과거에는 좋게 해석했지만 지금 보면 그들의 권위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라는 의심마저 듭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누구나 동감하는 것이고 따라서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기를 그토록 바라는 사람들 한테 지금과 같은 가혹한 금지를 통해 결국 아기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가 나중에 그것을 슬그머니 허용해줄 경우 그 당시 아기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럴땐 종교지도자들이 쉽게하는 말이 있죠. '하늘에서 보상 받을 것입니다....'

 

전 아직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변치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맞는 교리를 신자들에게 맞춰주거나 융통성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되지 말도 되지 않는 기도의 힘만을 믿으라고 한다면 전 로또 당첨되도록 해달라고 매일 기도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도에 지나칠 정도의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요?

 

죽어서의 세상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세상이 천국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현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그런 고통도 하느님께서 주신것이다라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천주교 회원수(?) 늘리려는 종교지도자가 있다면 엄연히 벌받아야 할 것입니다.

 

신부님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만 되게 한다는 말 역시도 종교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으며 그렇게 하도록 자유의지를 부여 하셨고 그것을 항상 곁에서 바라만 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대학에 합격하길 바라며 공부는 안하고 기도하는 것이나 불임부부가 아기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만하는 것이나 뭐가 차이가 있습니까? 정말로 답답한고 한심한 천주교 교리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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