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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인공수정은 사실상은 낙태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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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00.208.*]

2006-04-24 ㅣ No.4136

생명의 영역은 하느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아니된다는 단순한(?) 이유로 인공수정을 금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만일 그런 이유로만 인공수정을 금지한다면 통상의 의료행위도 해서는 안되고 오로지 기도만 해야 겠지요.^^

 

일단 인공수정과는 달리 낙태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여성의 몸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되는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임신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불임부부들에게는 인공수정이 하나의 구원과도 같습니다. 인공수정은 결국 몸 속에서는 안되니 몸 밖에서 수정해서 자궁에 넣는 것이지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만 알고 있을 따름이지 실제의 인공수정 시술과정이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생명을 말살하는 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적어도 가톨릭의 가르침데로라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되는 순간은 온전한 '인간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입니다. 몸 밖이던 몸 안이든 인간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이루어지고 '수정란'이 되면 결국 그 수정란이 자라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인공수정의 경우는 실패 가능성 때문에 보통 단 하나의 수정란을 만들지 않습니다. 통상 여성의 몸에서 여러개의 난자를 추출하여 인공수정을 시도합니다. 이때 통상 하나가 아닌 여러개의 수정란이 만들어집니다.

 

통상적으로는 3-4개 정도의 수정란을 만들어서 자궁에 넣어 착상되기를 운에 맡깁니다. 이때 하나도 착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반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황우석 교수 사태에서 알게 되셨듯이 여성의 몸으로 부터 난자를 추출하는 과정은 위험하고 고통스런 과정입니다. 물론 대개 불임부부는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을 감수하고 불임시술에 임하겠지만요. 물론 이런 고통은 주로 여성쪽이 거의 전적으로 부담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시술 과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한번에 많은 난자를 추출하고 한번에 10개 이상의 수정란을 만들어서 착상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이때 만들어진 수정란을 모두 한꺼번에 착상시도 했다가 실패하면 난자 추출의 첫 과정부터 다시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수정란을 미리 많이 만들어 두고 몇 번에 나누어서 착상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첫 착상 시도에서 실패하더라도 손 쉽게 재시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은 상대적으로 엄격한 생명윤리가 적용되는 구미 선진국에서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여러번 착상을 시도할 수정란을 준비했다가 초반에 착상에 성공해버리면 나머지 수정란들이 소위 말하는 잉여 수정란으로 남아 버리게 됩니다.

 

착상을 시도했지만 착상에 실패하는 수정란들의 경우도 생명 윤리적인 관점에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인데 착상을 시도할 여지도 없이 남아버린 수정란들은 그야말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설마 고민할 거 없이 그냥 폐기하면 된다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이런 인공수정 불임시술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의료인들은 물론 인간생명의 기준을 자궁에 착상된 이후부터라고 통상 주장하고 싶어합니다. 스스로를 인간을 죽이는 살인자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단지 종교 교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려운 생명 윤리의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생명공학의 발달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에 인간의 인위적 개입이 가능해지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 만일 장래에 가톨릭에서 인공수정을 허용한다면 성실하게 한번에 하나의 수정란만 만들어서 착상을 시도하는 것일 겁니다.

 

아직 몸밖으로 태어나지 않은 이유로 온전한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하고 낙태라는 방법으로 살해되는 무수한 태아들과 마찬가지로

 

분명히 적절한 조건만 계속 유지된다면 온전히 자라서 인간이 될 수 있는 수정란을 단지 아직 우리와 같은 다 자란 인간의 꼴을 갖추지 않았다고 해서 인권이 없는 단지 세포덩어리로 취급하고 함부로 폐기되고 줄기세포 추출의 실험대상으로 전용되거나 한다면 이는 엄연히 인간 생명을 살해하는 살인 행위입니다.

 

과연 우리에게 수정란이 인간이 아니고 세포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결정할 권한이 있을까요?

 

우리모두가 한 때는 다 수정란이었습니다.

 

인공수정 불임시술 과정에서 폐기되는 수정란들과 차이가 있다면 억세게 운좋은 수정란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인공수정을 해서라도 2세를 가지기를 원한다면 교회는 그걸 막을 아무런 물리적 사회적 제재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도 교회의 교도권이 예전 중세때 처럼 세속적으로도 대단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냥 여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교회가 신자들에게 도데체 무얼 강요할 수 있나요? 교회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고 벌금을 물리기를 합니까? 아니면 감옥에 가두기를 합니까? 사형을 집행합니까? 하다못해 천국에 갈수 없다고 선언하기라도 합니까?

 

고작해야 영성체 같은 중요한 성사집행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걸 누가 따라다니면서 감시하던가요?

 

성당에서 판공성사 받지 않고 판공성사표 제출하는 지 감시하던가요?

 

모두 양심에 따라 스스로 행동하지 않습니까?

 

교회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정말 스스로의 양심에 비추어 하느님 앞에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교회의 지도자들이 뭐라고 하던 양심에 따라 행동하십시오.

 

하지만 교회의 지도자들이 도데체 왜 그러는지는 좀 성실하게 잘 알아보시고 그렇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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