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상담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답변 글 역시 닉네임으로 표기되며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인공수정은 사실상은 낙태와 같습니다.

인쇄

비공개 [211.239.144.*]

2006-04-25 ㅣ No.4142

교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공수정이 금지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부부간의 성관계의 온전성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합당하게 혼인한 부부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성관계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임신과 출산과 양육등을 수반합니다.

 

적어도 가톨릭에서는 하느님께서 이러한 부부사이의 성관계로부터 출발한 그 이후의 모든 과정이 온전한 하나의 전체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신다고 믿습니다. 물론 성관계에 수반되는 쾌락도 포함해서입니다.

 

인위적인 의도없이 자연적인 이유로 중간에 과정이 끊어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인공 피임이나 낙태등으로 그 과정을 인위적으로 중간에서 가로 막을 수 없습니다.

 

낙태의 경우는 어쨌든 태아를 죽이는 살인행위이기 때문에 그 것으로도 심각한 죄이지만...

인공피임의 경우는 선뜻 그 금지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것을 인간이 함부로 조작하지 말라는 단순한 논리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성관계에서 오는 쾌락만 취하고 임신과 출산이라는 책임과 의무는 배제하는 이기적인 행위이기 때문에도 죄가 됩니다.

 

서로 사귀고 있는 남녀 사이에서 "너랑 자고 싶다"는 말과 "너랑 아이를 가지고 싶다" 말의 차이를 아신다면 무슨 말인지 조금 납득이 가실 겁니다.

 

좌우지간 인공수정은 남녀간의 자연스러운 성관계 없이 인위적으로 수정을 하는 겁니다.

이런 인공수정에는 크게는 체내수정과 체외수정이 있는데...

통상적인 불임 시술로서의 인공수정은 보통 체외수정을 말합니다. 

소위 '시험관 아기'라고도 불리는 시술이죠.

 

일단 교회가 모든 종류의 인공수정을 금지하는 이유는 남녀간의 성관계가 배제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수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정에서 합당하고 진실된 성관계에 수반될 수 있는 남녀간의 육체적인 교류와 정신적이고 영적인 교감은 전혀 배제되어 버리고 단순히 기계적이고 생물학적인 과정만 남게 됩니다.

 

물론 서로 합당하게 혼인한 부부가 불임이라는 어려움에 처해서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하고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비록 육체적인 성관계는 없지만 성실한 마음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다면 그나마 정상 참작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물론 이건 저의 개인적이고 매우 섯부른 견해일 뿐입니다.)

 

새로운 인간 생명이 잉태되고 탄생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교감은 사라지고 오로지 생물학적인 처치로서의 과정만 남게 된다면 인간 생명이 얼마나 대상화 도구화 될 건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시험관 시술로부터 생겨난 잉여 수정란이 줄기세포 연구라는 미명(?)하에 단순한 실험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교회가 인공수정을 금지하는 것은 하느님이 부여하신 생명의 과정을 인간이 함부로 조작하지 말라는 단순한 이유도 물론 있지만 인간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이유가 더 큽니다.

 

수정의 과정이 몸 밖에서 가능해지면 남편과 아내가 아닌 이의 정자와 난자로 수정된 수정란이 아내의 자궁에 착상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돈을 주고 다른 여자의 자궁을 빌릴 수도 있고, 새생명을 키우는 여성의 성스러운 자궁이 단지 아기 만드는 공장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최근의 황우석 교수 사태에서도 보였듯이 여성의 존재가 단지 난자를 제공하는 난자 생산 공장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새로운 인간이 잉태되는 과정이 이런식으로 난도질 되었는데 과연 이런 일이 더욱 일상화 되어 가면 과연 인간의 존엄성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결코 불임부부의 고통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이 함부로 취급되고 심지어 생명을 함부로 박탈 당할 수 있는 일보다 아이없는 설움이 더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셔야 할 사실이 시험관아기 불임시술의 이면에는 거대한 상업적 이익이 숨겨져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도하는 불임부부라면 난자를 채취하기 위한 고통이나 비싼 시술비 없이도 부부간의 조금의 수고로움으로 임신 가능률을 확실히 높여주는 무상에 가까운 다른 자연적인 치료법도 있습니다. 물론 100%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그러기는 시험관 아기 시술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상 시험관 아기 시술이 아닌 다른 불임치료 법은 충분히 시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이 권유됩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 적극적으로 권유되는 이유는 그 시술이 가장 좋은 것이라서기 보다는 의사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제왕절개수술이 일상으로 이루어지고 생명을 살려야 하는 산부인과에서 낙태 시술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우리의 의료 현실에서 돈 때문에 시험관 아기 시술이 권유될 수도 있다는 건 짐작하고도 남지요.

 

좌우지간 돈 안되는 치료법은 돈 벌이에 활용될 수 없기에 의료 현장에서 배제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돈만 많이 된다면 그것이 설사 인간을 도구화하고 생명을 해치는 것이라고 해도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입니다.

 

비전문가인 저보다는 인공수정이 이나 생명윤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가톨릭 신문 등에서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가르침을 결론만 달랑 접하고 쉽게 판단해서 섣불리 비난하기 보다는 교회 언론 매체등도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특히 교회 성직자들에 대한 불만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물론 지적하신 것 같은 그런 꼴불견의 성직자들도 있습니다.

저도 그분들의 부족함을 모르는 바가 아니고 정당한 비판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신도니깐 당연히 대충 사는 것이고 니들은 성직자이니 우리보다 몇배로 성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우리도 스스로 짊어지기 싫어하는 도덕적인 짐을 그분들이 제대로 지지 못한다고 욕할 권리가 과연 있는지 모르겠군요.

 

정말 평신도로서 부부간에도 인공피임이나 낙태를 하지 않고 교회가 가르치는 바 대로의 정결을 충실히 지키며 자녀들을 올바르게 기르고 이웃을 위해 전심으로 봉사하고 일상의 삶속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살아야 하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스러움을 향한 의무는 성직자나 수도자나 평신도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오히려 평신도야 말로 최전선에서 세속과 싸우고 있는 전투부대이고 성직자나 수도자는 오히려 후방의 지원 부대가 아닐까요? 우리가 정작 제대로 싸우지 않으면서 후방에 있어야 하는 분들을 앞으로 떠밀어 놓고 잘 싸워라 하는 게 아닐까요?

 



243 0댓글쓰기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