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연필 다섯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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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bastiano] 쪽지 캡슐

2000-06-19 ㅣ No.1312

찬미 예수님.

요즘 예비신자 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면담때 어느 예비 신자분께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선물은 바로 연필 다섯자루였습니다. 참 뜻밖의 선물입니다. 선물을 주신 것 자체도 뜻밖이었지만, 연필 다섯 자루를 주셨다는 것도 참 생각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 선물을 받은 느낌은 참 정겨웠습니다. 오래전 초등학교 시절에 연필을 쓰고 중학교부터 지금까지 줄곧 샤프를 써왔는데, 샤프는 번쩍거리고 차갑고 삭막한 느낌인 반면에 연필은 수수하고 소박하고 푸근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 선물을 주신 그분의 마음이 연필처럼 수수하고 소박하면서 푸근하시고  정겨우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으면서 수수하고 소박하게,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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