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살아있는 대학로...(거리 전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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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윤 [njjangga] 쪽지 캡슐

1999-11-28 ㅣ No.186

 오늘 전 대학로를 다녀왔습니다. 예전(92년)에 한번 가보고 처음 가보는

대학로의 모습은 너무도 새로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무도 근사한 레스토랑과

커피숍, 카페들이 많이 새로 들어섰더군요.

 또 하나 저의 마음을 사로 잡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리 선교를

하는 ’명동 성당 청년 사목부’의 모습이었습니다. 전통 복장을 하고 사물들을

흥겹게 연주하면서 거리 전도를 하는 모습은 낯선 곳에서 친한 친구를 만난듯

반가왔습니다. ’천주교에서도 거리 전도를 한다고 하던데 바로 이런 모습으로

한다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신교의 선교 모습과는 사뭇 다른-요란한 녹음 테이프 소리, 기타나 다른 서양 악기, 찢어지는 선교자들의 목소리-와는 정말 너무도 다른, 친숙하고 정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슴 한구석에서는뭉클함과 부끄러움이 교차하였습니다. 같은 천주교 청년 신자로서 나는 과연 선교나 복음의 설파를 위해서 저들보다 더 하고 있는 게 무엇인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 안에서 들려왔습니다. 식당에서 부끄러워 서 입술에다 성호를 긋고 마는 나, 밤늦게 술을 진탕으로 마시면서도 교부금이 나 자선에는 인색한 나, 과연 내가 가고 있는 신앙의 길이 바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저에게 밀려왔습니다.

 천주교 신자 여러분, 이제 우리도 명동 성당 청년들처럼 자신있게 우리의 하느

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우리들 스스로의 생활도 반성하면서 우리들의

생활이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게 합시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밀레니엄에는 적

어도 한국의 천주교 신자를 50%이상 만듭시다. 우리 모두는 믿습니다. 하느님이

저희와 함께 하시기에 이 모든게 가능하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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