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또다른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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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나 [kimanna] 쪽지 캡슐

2000-04-17 ㅣ No.1707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살려달라 울부 짖는 소리 들리지도 않사옵니까?

 

나의 하느님, 온종일 불러봐도 대답 하나 없으시고,

 

밤새도록 외쳐도 모르는 체하십니까?

 

그러나 당신은 옥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이 찬양하는 분

 

우리 선조들은 당신을 믿었고

 

믿었기에 그들은 구하심을 받았습니다.

 

.........................................

..................................

......................................

......................................

.......................................

 

날 때 부터 이 몸은 당신께 맡겨진 몸

 

당신은 모태에서부터 나의 하느님이시오니

 

멀리하지 마옵소서

 

어려움이 닥쳤는데 도와 줄 자 없사옵니다.

 

황소들이 ..................

 

..........................

...............................

..........................................

.........................................

 

나의 힘이여 나를 빨리 도와 주소서

 

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 주시고

 

하나 밖에 없는 목숨, 개 입에서 빼내 주소서

 

가련한 이 몸을 사자 입에서 살려 주시고

 

들소 뿔에 받히지 않게 보호하소서..........

....................................

..................................

...................................

............................

........................................

 

 

 

이 구절은 제가 좋아하는 시편 22절입니다.

 

공간문제에 있어 다 적지는 못하기에

 

제가 좋아하는 부분만 추려 적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저에게 힘들일이 많았습니다.

 

그땐 정말 설상가상이 무엇인지 알았고

 

엎친데 덮친격이 무슨 의미있지 알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무작정 성당을 찾아 오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성당에 와서 시간이 얼마나 지나가는지 상관없이

 

그저 하염없이 주님을 보면서

 

제 자신을 그 분앞에 그대로 들어내 보였습니다.

 

언제갈 것인지 시간을 정하지 않았고 얼마나 할 것인지 시간을 재지 않았습니다.

 

 

그때 전 이 시편의 구절을 처음보게 되었습니다.

 

주님과의 면담을 끝내고 성당을 나오기 전에 문득 선반 위에 놓인

 

한권의 성경에 손이 갔고 그저 무작정 펼친 부분이 바로

 

이 시편 22절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처음에 전 완전한 저의 마음을 써놓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의 앞부분이 저에게는 정말 제 전신을 드러내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

 

그 자리에서 전 또한번 이 시편의 처음 구절처럼

 

주님께 외쳐댔습니다.

 

"힘들다고.... 주님은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신다면서

 

나에게는 정말 더이상 힘들어 참아내기 힘든 고통을 주신다고...

 

너무 힘이 들어 이제는 버티기가 어렵다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님과의 면담이 길어지면서

 

전,

 

시편의 마지막 부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 제가 그토록 힘이 들었고

 

그 끝이 어디인지 어렴풋이 남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성가를 들어도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신부님께서 다시 이 부분을 언급하실때

 

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 시편의 모든 숨어있는 깊은 뜻을 이해한다는 끄덕임이 아닌

 

저 나름의 시편 22절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저에게 힘이 되었고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에 한 부분이라는 것에 대한

 

긍정의 끄덕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듣는 성경구절의 말씀....

 

지금 이 글을 쓰느라 다시 읽어 보게 되었는데,

 

정말 좋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나를 바라보게 한 글이지요...

 

 

 

 

"야훼를 경외하는 사람들아, 찬미하여라, 야곱의 후손들아 주께 영광 돌려라.

 이스라엘의 후손들아, 모두 다 조아려라. 내가 괴로와 울부짖을 때

 ’귀찮다 성가시다’ 외면하지 않으시고 탄원하는 소리 들어 주셨다."

 

 

한번 이 시편을 읽어 보세요...

 

제가 느낀 똑같은 느낌을 서로 공유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제가 적극 추천하고 싶은 구절입니다.

 

 

 

 

그리고 조금은 쑥스럽지만

 

그때 당시 제가 쓴 글도 같이 올립니다.

 

잘쓰지 못했어도 그냥 .....

 

^^

 

삶에 있어 지치고 괴로울 때 난 그를 찾는다.

 

항상 그자리에 외롭게 있는 그분!!

 

그분이 외로워 보이기에 내가 힘든다는 것을 아시는 것 같고

 

그분이 고통받고 있기에 내가 괴롭다는 것을 아시는 것일까?

 

아니 그분은 어떤 상태로 있어도 나를 아신다.

 

그분안에서 편히 쉬고 싶은데.....

 

그저 그분아넹서 그분 앞에서 바라만 보고 싶은데.....

 

그분 앞에 있으면 왜그리 눈물이 나는지....

 

소리내어 크게 울고 싶어진다.

 

그분앞에 그분에게 안기어 소리내어 울고 싶다.

 

주님!!!!!!!

 

당신의 손으로 잡아주소서.

 

당신의 손으로 어루만져 주소서.

 

당신의 모든것이 위안이 되게 하소서.

 

당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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