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감사함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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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을 찾아서
화려한 경력과 명예를 함께 하며 사회생활을 하다가 은퇴하여 넉넉함과 여유러움 속에서 각별히 품위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어느 노부부와 저는 노사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인이 큰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그 날 저는 처음으로 많은 시간 응급실 안을 서성이게 되었습니다. 구급차가 수시로 오고 가며 환자를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환자들을 위해 하늘에 화살을 쏘고 있었습니다
"주님 저 형제에게 저 자매에게 귀여운 저 아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업소서" 하며 되뇌고 있었습니다. 언 듯 미로와 같은 복도를 배회하다 중 환자실을 엿보게되었습니다. 한 육신을 위해 수많은 의료장비들이 생명유지를 위해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분들이 숨 한번 쉬는데 얼마의 돈이 들까?.. 하는 경제논리의 계산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바오로 대 학자의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도 감사하라"고 저의 영혼에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고 숨을 쉬고있음을 감사 드렸습니다. 음식을 맛보고 삼킬 수 있음을 감사 드렸습니다. 보고 또 듣고 느낄 수 있음을 감사 드렸습니다. 지금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는 저의 발에 힘을 주고 계심을 감사 드렸습니다. 혼탁한 퇴근길에 좌석을 마련 해 주시고 편히 귀가하게 해주심을 감사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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