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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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hyun0608] 쪽지 캡슐

2000-05-17 ㅣ No.2079

                     

     끝을 향해 걸어야 했던 죄인은

   햇빛 내리쬐는 날들을

   쉼없이 가야 했다.

 

   그곳엔 죄인을 용서해줄

   사람이 없었기에 그는

   죄인이어야 했다.

   

   죄인은 삶을 사랑했다.

   죄인은 스스로를 용서하는 법을

   몰랐기에 그는

   죄인 그대로 죄인이어야 했다.

   

   그는 걸어가는 식물인간

   오로지 끝을 향해 걸어간다.

   

   그가 알고 있는것은

   그 끝에 그를 용서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의 이름은 죄인,

   그는 오늘도 그 끝을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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