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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5 아름다운 쉼터(백 달러짜리 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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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1-25 ㅣ No.223

백 달러짜리 지폐(우쉬에강, ‘바보철학’ 중에서)

미국의 한 심리학과 교수가 가정부를 고용했다. 캐롤라인이라 불리는 20대의 가정부는 매우 성실하고 야무졌다. 하지만 교수는 가정부를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의심을 버릴 수 없었던 교수는 캐롤라인을 시험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튿날 새벽, 캐롤라인이 주방으로 가는데 거실 바닥에 10달러가 떨어져 있었다. 교수가 실수로 돈을 떨어뜨린 거라 생각한 캐롤라인은 돈을 주워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그런데 다음 날에는 50달러가 떨어져 있었다. 캐롤라인은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날 시험하려는 거 아냐?’

그날 밤 잠을 뒤척이던 캐롤라인은 인기척에 문을 열고 밖을 살폈다. 그런데 교수가 100달러짜리 지폐를 화장실 앞에 슬쩍 놓고 가는 것이었다.

이튿날 캐롤라인은 화장실 앞에 놓인 100달러를 주워 교수가 퇴근하기 직전 현관 바께 계단 위에 놓았다. 과연 교수는 계단 위 100달러짜리 지폐를 보더니 얼른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날 밤 캐롤라인을 부른 교수는, 정직하지 못하다며 그녀를 나무랐다. 캐롤라인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제가 도둑질을 했다는 말씀이세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거니?” 캐롤라인은 그제야 뭔가 떠오른다는 듯 천천히 대답했다. “혹시 화장실 앞에 놓여 있던 100달러짜리 지폐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이미 돌려드렸는데요. 저기 현관 밖 계단에 놓인 걸 못 보셨나요?” ‘계단’이란 말을 듣자마자 교수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졸렬했는지를 깨달았다.

생각해 보라. 만약 캐롤라인이 정면으로 교수와 맞섰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총명한 가정부 캐롤라인은 판단력뿐 아니라 모나지 않은 처세의 미학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것은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대학 교수도 갖추지 못한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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