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태아들의<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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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희 [bronte] 쪽지 캡슐

2002-03-23 ㅣ No.2033

태아들의 십자가의 길

세상도처에서 인간 생명들이 멸시당하고 무죄한 태아의 생명이

세상 빛도 보기 전에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는 시대,

태아의 외침을 들으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예수님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제 1처 예수,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오! 주여 나를 받아주소서.나는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몸입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은 몸이 아니라 그 분들의 이기심과 미움의 대상일 뿐입니다.그 때문에

나는 죽어야 합니다.

  오! 주여 당신만이 나를 사랑하시니 나를 받아 주소서.

 

제 2처 예수,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나는 태아의 깨끗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엄마 아빠는 나를 저주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하면 나를 쉽게 죽일 수 있을까 하고 매일 생각하십니다. 나는 오로지 주님께만

신뢰하면서 간절히 도움을 청하고 있을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엄마 아빠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이시니까...

 

제 3처 예수, 기진하시어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나는 사람들로부터 "나도 그들 중의 하나"는 것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나를 어떻게 하다가 실수로 생긴 아이라고 생각하는가 봅니다.그래서 내 엄마 아빠까지도

갈수록 점점 나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4처 예수와 성모, 서로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주께서 당신 십자가의 길에서 어머님을 만나신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내겐 나를 위하여 울어줄 어머니도 없습니다.

나는 오로지 나를 죽이려고 하는 한 여인의 캄캄한 뱃속에 갇혀 있을 뿐 입니다.

아마도 내 어머니는 진정한 사랑을 배우지 못했나 봅니다. 아니 배웠다 하더라도 이젠

그 사랑에서 멀어지고 있나 봅니다.

 

제 5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주의 십자가 길에는 시몬이 있었건만, 나를 도와주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의사는 나를

죽일때 내 어머니가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하려고 오히려 약물을 사용하려 합니다.

 오! 나를 도와 줄 시몬은 어디에 있을까?

 

제 6처 성녀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 씻어드림을 묵상합시다.

 아! 힘없는 나의 이 처지를 위로해 줄 이가 아무도 없단 말인가? 아무도 나의 이 고통을 정말 모른단 말인가? 나를 죽이는 일이 어쩨서 그리도 쉬운 일이란 말인가?

나의 어머니가 나를 위로해 줄 베로니카가 될 수는 없는 일인가?

 

제 7처 기력이 쇠하신 예수, 두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나는 아직 너무 작아서 나를 없애기는 아주 쉬운 일인가 봅니다.내 아빠는 돈이 얼마나들까 계산하시고, 내 엄마는 고통이 엄습할까봐 고민하십니다.

 아마도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라고 아빠에게 가르치셨나 봅니다.아빠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아기를 선물로 받고 그 아기를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그 진정한 뜻을 모르고 계십니다.

 

제 8처 예수,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여인들의 울음이 주님을 돕지는 못했습니다.그들이 주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 누구도 나의 죽음 또한 막지 못할 것입니다.

  나 역시 강제로 죽어야만 하는 몸임을 어찌하랴!

 

제 9처 예수, 세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나는 또 넘어져야만 합니다. 이 세상엔 내가 설 자리도 없습니다.인간들의 계획이 나를 죽이기로 했으니 나는 죽어야만 합니다.아! 이 넓은 세상엔 이 작은 내가 설 자리조차 없다니...!그래서 내가 떠나야만 하다니!

 정말 억울합니다. 참으로 슬픕니다.!

 

제 10처 악당들이 예수의 옷을 벗기고 초와 쓸개를 마시게 하였음을 묵상합시다.

 입은 옷도 없이 벌거벗은 나지만, 그래도 엄마의 뱃속은 따뜻해서 좋습니다. 그러나 어찌하랴! 악당들은 주의 옷을 벗겨 갔지만, 이제 곧 무서운 집게가 나를 사정없이 끄집어

낼 것을...! 아! 너무나도 무섭고 두렵습니다. 소름이 끼칩니다.

 

제 11처 악당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음을 묵상합시다.

 난 이제 곧 산산조각으로 잘려질 것입니다. 그리고 한조각 한조각 확일될 것입니다.

한조각이라도 남아 있으면 나를 죽이는 엄마에겐 큰 고통을 안겨주게 될테니까. 아!

저토록 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람들이 어째서 가장 가까운 이웃인 내게 대해서는

그다지도 무관심하단 말인가?

 

제 12처 예수,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고 이제 난 어머니 태중에서 죽습니다. 아무런 죄도없이 세상의 죄를 씻으시기 위해 주님은 죽으셨지만, 원죄중에 죽을 수 밖에 없는 내가 안타깝 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친히 나를 구속하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오른쪽 강도에게 하신 말씀

내게도 들려 주시리니.. 아! 이제 고통과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편안합니다.

 

제 13처 예수의 성시를 십자가에서 내리움을 묵상합시다.

 나의 시신이라도 엄마 품에 안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저 조각난 핏덩이고, 엄마의 양심엔 무거움만 안겨주는 짐스런 존재로구나. 당신은 사랑하시는 어머니 품에 안기신 주님 모습을 한없이 부러워 할 수 밖에 없는 나로구나.

 

제 14처 예수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는 편히 쉬실 수 있는 어머님의 따뜻한 품속과 무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불에 태워져야 합니다. 그래도 나는 내 죽음으로 인하여 엄마 아빠가 참사랑이 무엇

인지 나의 희생으로써 훗날에 출생할 수 많은 아기들이 모두 구원받게 되면 좋겠습니다.

 

* 이 태아들의 <십자가의 길> 기도는 독일 어느 교구 주보에 실린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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