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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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3-25 ㅣ No.2265

 

 

1.

종로, 신촌, 명동 거리에서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몇번씩 지나다녀도 아는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질못할때.

 

2.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귀가시간이 매년빨라지고 있을때.

 

3.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택시운전수 아저씨와 대화가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잘 통하고 있음을 느낄 때.

 

4.

이미 계절이 바뀌었는데 철지난 옷을 입고서도 남의 눈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시내 한복판을 걷고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5

오랜만에 찾은 오락실에서 계속 두리번거리며 테트리스를 찾을 때

 

6.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본 TV얘기를 하던 중

 

"그전에는 잘 몰랐는데 [가요무대]도 꽤 재미있더라구"라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할 때.

 

7.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 얘기가 들리면 귀가 솔깃해질 때.

 

8.

대한민국 군인들이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라고 느끼기 시작했을 때

 

(이 증세는 조금 더 지나면 대한민국 장교들이....로,

 

조금 더 지나면 대한민국 장군들이......로 바뀌게 된다).

 

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온 여자들이

 

무척이나 어리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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