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RE:3943]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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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pia79] 쪽지 캡슐

2000-08-26 ㅣ No.3961

소민아 내가 보기엔 너도 너무나 순수해...

그래 문명의 이기 속에서도 그런 맘 변치않는것도 참

힘든거 같다. 영자씨의 얘긴 너한테 들은적 있쥐..

참 부러워 하기도 하고 서울에 온 그녀를 걱정하기도 하고.

근데 난 ... 사람의 본질적인 순수함은 변하지 않는다고 봐..

가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기계 문명에 머리 썩으며 골치 아플때도 많치만... 영어도 해야하고 컴퓨터도 해야하고 말야...

참 어제 내가 본 뮤지컬 이야기 해 줄께..

<gods>라는 뮤지컬인데 우상, 잡신이란 뜻을 가지고 있대.

그곳엔 우리가 요즘 맹종하고 있는 인터넷, 핸드폰, 컴퓨터, 약, 연예인, 증권, 그리고 일 등을 우상하는 사람들이 나와. 음 우리의 지금 모습이라고 볼수 있지... 평소엔 모르겠는데 핸드폰이란거 잠시만 없어도 넘 답답하고 말야.. 나도 올해부턴 인터넷을 매일 여행하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정도니깐.. 그리고 매일 쉬고 싶으면서도 일을 만들어 하거든. 무신일이든지 하지 않으면 삶에 보람이 없는거 같고.. 정말 내 모습을 보는것 같더라. 극의 내용은 그 사람들이 어느 정신병자에 의해 이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을 (떡볶이) 라고 부르게 된다는 체면에 걸리고 말지... 한 소녀는 가장 사랑하는걸 공부라 하지만 킥 거짓말 소녀의 우상은 가수 god였구... 한 처녀의 우상은 인터넷이구.. 한 청년의 신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일. 그리고 할아버지는 주님이라고 외쳐대지만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는 약, 그리고 아주머니는 남편의 친구 등등....

정말 웃기더라구... 정말 내가 가장사랑하는걸 떡볶이라고 부른다면 내 떡볶이는 무엇이 될까? 쿠쿠...

하여간 연신 웃어대기도 하고 약간은 비애적인 극이었어...

현대인들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담은거 같았어...

하지만 난 그래 인간은 사랑없인 살 수 없고 사랑이란건 사람의 맘속엔 따뜻함이 흐르기때문에 존재한다는것...

그렇기에 물론 지금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게 물질적이거나 눈앞에 보이는것일지 몰라도 우리의 맘속은 그 소중한 맘을 꺼낼 준비가 되어있다구...

흠 말이 맞나 모르겠네....

너희를 보면 그래... 아름다운 글들로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을 주기도 하고 비가 오는 날이나 혹은 슬픈

순정 만화책을 볼때 밤새 울기도 하고... 혹 엄마와 다투기라도 하믄 넘 맘 아파서 아무일도 못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은것에 감동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그런 모습들을 볼때 비록 이 치열한 사회에서 고민하고 있지만 영자씨 보다도 더욱 순수해 보인단다.

그래서 난 아직까진 여기가 좋은것 같다.

참 말이 길어졌네...

그럼 소민아 오늘도 비오는데 넘 우울해 하지 말고 내 웃는모습 기억하며 해피하게 보내... 알찌?

뜨악@@ 병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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