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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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선 [kangboni] 쪽지 캡슐

2002-11-02 ㅣ No.1346

 

 

 

 

 

살아계실 적에 자녀가 여러 명이지만 모두 결혼시키고, 혼자서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자식들만 바라보며 자식들 모두를 훌륭하게 길러냈건만, 이제는 아들이고 딸이고 모두 자기 살기에 바빠 어머니를 돌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자식들만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지.."하는 생각에 조그만 아파트를 얻어서 혼자 살던 할머니. 그러나 그만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생각다못한 할머니는 의료봉사단에 전화를 걸어 자원봉사자나 다름없는 간병인을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간병인은 좋은 방법이 있다며 할머니의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할머니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을 뿐이었습니다. 간병인은 자식들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가 위독하니 모두 모이라고 연락했습니다. 그렇게 다들 모인 자리에서 할머니는 간병인을 불러 수고했다며 수표를 몇 장 쥐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자식들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졌습니다. 그 뒤로 자식들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매일 아들이며 딸이 먹을 것, 입을 것을 사오느라 분주했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간병인에게 고액의 수고비를 계속 주었지만 자식들에게는 백원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자식들은 어머니의 환심을 사려고 더욱 정성을 쏟았습니다. 얼마 후,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장예가 끝나고 간병인에게서 통장을 건네받은 자식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통장에는 단돈 500원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의 돈은 모두 간병인이 미리 할머니께 쥐어드린 돈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가출판사의 ’행복한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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