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이아침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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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 / 노원호
가을에는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 길가 코스모스도 좋고 산모퉁이 홀로 핀 들국화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기차를 타고 함께 여행이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하고 사랑해야 될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지 못해 혼자 고개를 떨구고 있는 것은 사랑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이다.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가을 빛살만큼 그대 마음에 어리는 사랑을 본다면 이 가을은 참으로 행복에 겨우리라. 설령, 내 영토에 풀꽃 한 송이만 피어난다 하더라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가을에는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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