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성모님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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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휘 [raypapa] 쪽지 캡슐

2001-03-24 ㅣ No.1445

 창호지에

 손까락만한 크기가 뚤렸어도 큰 보름달이 얼굴을 드리 미는 것을,

 어머님은 오래전에 말씀하셨지요,

 

 오늘, 철쭉꽃이 봉우리를 더욱 활짝 열었더군요,

 넓은 들판에서가 아니고,

 햇볓이 많이 드는 베란다에서도 아니고,

 어두운 판자집의 갸냘픈 기둥 앞에서 그 꽃은 피고 있더라구요.

 아마도, 낙옆과도 같은 어머님의 손이

 그렇게 만들었는가 봅니다.

 

 이 진정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성모님의 미소가

 시들어가는 꽃에도 입을 맞추는 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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