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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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식 [sun12121] 쪽지 캡슐

2001-06-20 ㅣ No.1399

 

 

길이 있다면 가야 하리다.

 

낯선 그 길에 서서

 

걸어온 길이 두려워지면

 

지근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라.

 

낯설지 않은 정든 길이 보이리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그 길에서

 

힘들거나 지치면

 

슬프거나 다시 두려워지면

 

두 눈을 감으리라.

 

갈곳 없이 끊임없는 미로의 길 앞에

그리고 정든 고향 길을 생각하리다.

 

그 길에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남은 길을 사랑하리다.

 

 

결코.멈추지 않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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