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죽음은 곧.... 부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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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복 [ajemvor1] 쪽지 캡슐

2001-11-10 ㅣ No.1929

 오늘 저녁 미사에 참석하기 전에 잠을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난방이 덜 되어서 그런지 몸에 약간의 한기가 들면서, 갑자기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 오르면서 나의 심령을 심히도 아프게 하였습니다.

 

 왜 갑자기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을까요?

 전에는 생각하기를, 죽음이라는 것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였었습니다.

 삭막하고, 오염되고, 제 멋대로들 사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삶의 가치는 무의미한 것이고, 세상하고 나의 존재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고, 먼지 같은 나의 존재가 없어진다고 달라지는 세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존재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는 세상에서, 허무를 느꼈었고, 차라리 삶이 빨리 끝난다면 하느님의 나라에 빨리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지요.

 차라리 순교자처럼 순교한다면, 오히려 영광스러운 것이고?

 

 여하튼 허무한 세상에서 빨리 사라지기를 바랬었는데...

 오늘 갑자기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면서, 죽음의 공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것은 왜 일까요? 별로 무서울 것 같지 안던 죽음이라는 단어가... 오늘 따라... 공포로...

 

 하여튼 심히 마음이 아픈 상태에서 미사를 참석하였는데, 오늘 복음말씀이 부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마음이 삭막할 때, 미사와 하느님말씀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가 봅니다.

 미사 도중에 심령의 삭막함이 말끔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11월의 오늘 밤은, 쓸쓸한 공기로 인해서 마음이 더욱 쓸쓸해집니다...

 생각해 보니, 11월은 슬슬 겨울로 들어서는 시기이고, 위령성월의 달입니다.

 1년을 생각하였을 때, 11월은 죽음이 많이 생각나는 달입니다. 위령성월의 달이기 때문일까요?

 

 문득 1년을 생각하였을 때, 11월은 절묘한 달입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부활하실 수 있었습니다. 죽음은 곧 부활로 여겨집니다.

 절묘하게도 12월에는 탄생하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달입니다.

 그렇습니다. 11월이야 말로 죽음의 달이고, 그 죽음은 곧 바로 12월로 이어져서 다시 태어남이 있는 영광의 달로 이어지고, 그 다음 달에는 새로운 신세계...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절묘함으로 보았을 때, 일생을 1년으로 보았을 때, 일생의 마지막 날은 12월이 아니고 11월입니다. 12월은 다시 태어나는 달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일생은 죽음이 마지막이 아닌 것 같군요.

 마지막달인 12월은 새롭게 태어나는 뜻 깊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죽은 후의 부활을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군요.

 1년을 생각하여 보았을 때, 반드시 다시 태어나는 마지막날?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좀 엉뜽한 생각이죠? --;;

 

 지금 저의 마음에서 죽음이라는 단어는 말끔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세상 만물 모든 것은 하느님이 주관하시는 것이고, 하느님은 항상 희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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