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love song of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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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03-29 ㅣ No.273

그랬다.. 너는,

내 눈에 전율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잎도 없이 노랗게 화려하게 피었다 진

봄날의 얼음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봄을 위해 피었다가

싱그러운 여름을 남기고 가야할 걸..

 

그랬다.. 너는,

잠시 겨울을 서성이다가

잠자는 산하를 깨우기 위해

노란 화신에 봄바람으로

겨울을 녹였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아지랑이와 함께 다가 온

따뜻한 봄바람에

지친 몸 잠못 들고 설칠 적에

 

그랬다.. 너는,

내가 그렇게 애태울 걸 예견하고

지켜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너에게 듣고 싶었던 사랑의 고백도

내가 하고 싶었던 사랑의 맹세도

가슴에 접어 놓고,

나는 샛노란 얼음꽃 뒤에 숨어

따스한 봄바람에 향기로

봄의 연서를 보내 놓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붙잡은 채 놓지 못하고

애태우며 가슴 태울 것을 알면서도

봄의 흔적을 지워가며

고뇌의 결실을 잉태할 그 날을 위해

너는

지금 그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가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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