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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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어느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었다. 식당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친구는 여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여종업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 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 막스 에르만(17세기 시인. 사후에 그의 시들이 유명해져서 현재까지도 새롭게 발견된 시들이 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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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렇다. 정작 먼 미래를 못보고 현세에만 조그만한 일에 매달린 모습.
아~ 지금 가을인데, 여자친구 없다고 안달인 내 모습.. 아~ 컴 지금 사운드 고장났다고 열받아 있는 내 모습... 아~ 모기땜에 1시간 잠 못잤다고 열받아 있는 내 모습.... 아~ 배고픔을 못 참아서, 라면 두개 끊여 먹고 학원 갔다오니, 보쌈 해 놓은 울엄마...
이 모두가 그 순간엔 참 화도 많이 냈건만...지금 생각해보면 왜이리도 쪼잔함이 들어나는 모습들이었는지..... 정작, 지금 자신이 닥친 고민이나 고통들도 먼 훗날 보면 너무나 가벼운 것들일지도 모른다. 성당일을 하면서 힘든 일이나, 이성과의 사랑에 대한 괴로움이나, 음~ 그럼,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이지????
- 잘생긴 길창이의 ’잠깐 창!’ 시간이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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