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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lusi71] 쪽지 캡슐

2003-04-23 ㅣ No.3947

 

예수 성심의 사랑안에서....

형제, 자매들에게 부활의 기쁨과 영광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제가 지금 근무하는 춘천 성심 병원은 항상 600 여명의 환자가 입원하여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환자들을 위한 문화, 오락 시스템이라고는

환자 스스로가 동전 넣고 보는 텔레비죤과 한달에 한번 사회사업과에서

보여주는 비디오, 그리고 저희 가톨릭 원목실에서 상설 운영하는 도서대출이

전부입니다. 상설 도서 대출이 사실 가장 큰 몫을 하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원목실 수입은 환자들의 미사 헌금(한달에 십오만원?)

밖에 없으니 제가 큰 맘먹고 한달에 삼만원씩 책을 사도 겨우 두권

정도밖에 안되더군요.

 

그래서 부탁인데요. 각자 집에 읽고 책꽂이에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볼까

하고 보관해둔 책들(저도 경험인데요. 이사갈 때 짐만 되지. 절대 다시

안읽게 되요-나만 그러나).. 남주기는 헌책이라 민망하고 버리기는

아깝고.... 등등 이런 책들좀 보내 주시면 정말 고맙겠어요.

 

참고로 원목실의 수백권 책들중 2000년 이후에 출간된 책은 50권이

채 안되어요. 거의 청계천 헌책방 냄새가 나요.

 

이번 부활절을 기점으로 우리 환자들도 신간좀 읽게 해드리려고요.

그리고 혹시 여성잡지사나 주변에 책방하시는 분들 계시면 약간의

파본이라고 괜찮으니 착한일 좀 권유해 주시고요...

 

그런데 더 불쌍한 것은 제가 정리한다고 버린 책들을 레지오 단원들이

몽땅 주워다가 그 옆에 병원에 가서 도서 대출을

하더라구요. 그 병원은 원목실도 없고 그냥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리어카(?)끌구 다니면서 봉사해요. 감동이예요.

 

아! 그리고 책의 종류는 육신의 고통이 심한 분들이라 그런지

어려운 책보다는 소설, 수필, 만화(특히 아저씨들이 무협지 무지

좋아해요),,, 등 편한 것들을 좋아해요.

 

절대 새책을 사거나 현금을 보내실 생각마시고 "아나바다"정신에

입각하여 좋은 마음의 양식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보내주세요.

 

택배비는 물론 "수신자 부담"으로 해 주시면 제 마음이 더 가볍겠죠.

 

또 하나. 혹시 새 성가책으로 바뀌면서 쓸모 없어진 가톨릭 성가집이

있으면 그것도.....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제가 좋아하는 대주교님이 제게 해 주신 말씀.

 

..우리의 빌어먹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은총의 거지들입니다...

열심히 빌어보겠습니다. 저는 거지니까... 행복한 거지!!!  

 

 

200-704

 

강원도 춘천시 교동 153

한림대학교부속춘천성심병원

가톨릭 원목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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