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나의 근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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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1999-04-27 ㅣ No.1622

안녕하세요.나이에 관계없이 철없는 바오로가 연안부둣가에서 몇자 올립니다.

간혹 사람들이 근무지가 어디냐고면..난 그냥 연안부둣가 근처라고 대답하곤 했는데..실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들 연안부두하면 낭만을 떠올리는데....

물론 낭만 중요하죠.저도 중고교시절(학생회할때.당시엔 주일학교가 없었죠)

성당에서 용유도,덕적도로 하기 수양회를 가기위해 거쳐같던 기억이 있으니까요.그런데

현재 저한테는 절대 아닙니다. 건너편에 석탄부두가 있거든요.그런데 바람이 저희 회사쪽으로 불어와서 주말에 대청소하면 사무실바닥이 밤하늘색이죠...옆에는 제일제당 냉동공장도 있어

무슨 냄새는 이렇게 나는지, 또 옆에는 바다모래 채취장이 있고(덤프트럭이 사무실 옆으로 1시간에 100대 정도는 지나가요.어떨땐 사무실 건물이 흔들려요) 동시에 결정적인 것은 원목야적장이 있죠.특히 원목 적재 트럭은 살벌합니다.간혹가다가 원목이 땅으로 떨어져요.혹시 이글 읽는 분들 중에서 차량운행하다가 원목 적재 트럭을 보시거든 접근하지 마십시요.회사직원이 한번 원목트럭 기사와 말다툼을 한적이 있는데...클날뻔 했답니다.휴...

더욱더..쥑이는 것은 쓰레기 집하장이 있죠. 한여름에 그곳의 향기(?)는 끔찍하죠.

사무실 옆의 야적장엔..지금 경인고속국도 복선 건설현장에서 퍼온 흙이 쌓이고 있답니다.

그리고 울 회사는 돌가루(시멘트)회사죠.옆에 동양시멘트,쌍용양회,한일시멘트 등등 ...석탄가루,모래가루,돌가루,원목찌꺼기 가루,설탕가루,흙가루.....여하튼 가루속에 파뭍여 살고 있습니다.저의 근무지는 연안부두와는 승용차로 한5분정도 거리에 있답니다.

어쨋거나 대한민국의 온갖 트럭의 종류는 다알고 있답니다. 아참! 또하나 빠졌네요.유공GAS

도 있군요...그리고 회사부두가 군부대 작전지역이라 18시이후엔 군인 아저씨들이

총들고 왔다 갔다 해요.간첩들이 올라 온데나??

전 이런 곳에서 아주 열심히(?) 근무하고 있답니다.그래서 정릉의 산바람과 초록이 무척 그리운가 봅니다...20000 식사들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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