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오늘의 생각...

인쇄

이영우 [lyw] 쪽지 캡슐

1999-04-30 ㅣ No.1682

 다음은 이어령 교수의 어린 시절의 일이다.

햇살이 따뜻하던 어느 날 오후 그는 누나와 함께 뒷동산에 놀러갔다가 토끼풀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 너 행복해지고 싶지 않니?"

뜻밖의 누나 말에 영문을 모른는 그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누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행복해진대.내 친구들은 모두들 하나씩 가지고 있거든, 우리도 찾아보자."

그는 "네 잎짜리 토끼풀과 행복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나를 위해 열심히 풀밭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넓고 넓은 토끼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해질 무렵이 다 되도록 네잎클로버를 찾지 못하자 누나는 울상이 되었다.

그때 그가 큰소리로 외쳤다.

" 누나, 드디어 찾았어. 여기 네 잎짜리가 있어. 이것 봐."

"하나, 둘, 셋....정말 네 잎이구나. 너 이거 어디서 찾았니?"

그가 찾아낸 네잎클로버를 본 누나는 몹시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빙그레 웃기만 했다. 사실 그가 누나에게 보여 준 것은 세잎짜리 토끼풀에 잎을 한 장 더붙여 만든 가짜 네잎클러버였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네잎클로버를 소중하게 들고 행복해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며 그는 마음이 흐뭇해졌다. 그리고 행복이란 스스로 만드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생각하며 빙그레 웃었다.  



5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