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까치발을 띄운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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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을 띄운 아이
아이는 부활초에 불을 놓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가 까치발을 띄워야 했다. 까치발을 하고도 아이는 한참만에 부활초에 불을 놓을 수 있었다. 아이는 기도했다. ’하느님! 제가 까치발을 들지 않고도, 부활초에 불을 놓을 수 있도록 키가 크게 해주세요! 네, 하느님!’ 아이는 그 날도 세 번만에 부활초에 힘겹게 불을 놓았다. 어른은 까치발을 띄우며 힘겹게 불을 놓는 아이를 보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저런, 부활초가 조금만 낮았어도 저리 애쓰진 않을텐데,---.’ 아이는 매일 기도했다. ’하느님, 제가 부활초에 불을 놓을 수 있을 만큼만 키가 크게 해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이였다. 아이는 한 번에 까치발을 들지 않고도 부활초에 불을 놓을 수 있었다. 아이는 너무나 기뻤다. ’하느님, 제 키가 컸어요. 부활초에 한 번에 불을 놓았어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어른은 생각했다. ’벌써 부활초가 저렇게 타내려간네그려. 이젠 복사아이가 수월하게 불을 놓는구먼,------.’
*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라." 아이는 정말 키가 큰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활초가 타 내려간것도 사실이다. 어떤면이 더 결과를 초월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이는 하느님을 향한 마음의 키를 키울 수 있었다. 아이는 정말 키가 큰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아이의 기도를 들어 주신 것이다.
-어느 새벽미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