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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6 삶의 이야기(어느 부부의 사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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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1-26 ㅣ No.225

어느 부부가 사는 세상이야기

어제 아내와 병원에 갔는데--

아내는 정기 당뇨약 처방을 받으러 가는것이고

남편은 감기 때문에---


아내    당뇨 치수 250 혈압 90~148

남편    당뇨 치수 93   혈압 80~130

아침 식사후 두시간반 뒤의 수치다


진료를 받고

병원을 나오면서 아내가 하는 말--

당신이 나 보다 다섯살이 많고  담배도 30년이나 피웠고


술도 한달에 몇번씩 하고 과자 커피 등등 음식도 안가리고

나  담배 술 해본적 없고 평생동안 지금까지 커피 한잔도 안마셨는데

당뇨 혈압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있어야할 사람은 당신인데--


아내의 서글픈 하소연이다

그래 자네가 고생을 많이해서 그래--시부모 알콜중독 시동생 딸아이

주검--- 남편 뒷바라지--보증빚 갚는다고 아웅다웅 구멍가게 운영


기막힌 젊은 시절 고생이 모여서 그런 모양이지---정말 고생 많았네--

아내가 말하기전에 준비된 대사를 말했다  아니 "유전에서 오는걸세'

그 말은 뺐다 처제가 하나 있는데 당뇨 혈압으로 인슈린 처방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고 ---그 처제도 알콜중독자 남편을 만나 평생 고생

을 했으니 그 탓인지도 모르지만--

스물세살에 시집을 와서 아이 셋낳아 하나는 날리는 아픔을 격은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당뇨병 벌써 칠년째다

처음에 의사의 음식 조절 운동 처방을 받고  식사를 절제 하라고 권하면

이웃 아줌마들 어떻게 적게 먹느냐 먹어야 힘이난다 등등 쉬운 말을 해댔을때


무척 싸웠다 그뒤 스스로 느끼고 운동을 한탓인지 -그래도 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 식사량도 남편의 반밖에 안먹는데-- 담배 피운경력 30년 술 커피

단것 가르지 않고 먹어대는 남편이 아니라 아내가 당뇨병이라니----


아내와 집으로 오는길에 운동삼아 걷는다고 걸었다

남편도 하루에 12키로 안 걸으면 마음 몸 모두가 찝찝해 그래서 걷는거란다

자네 약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괜찮다고 의사가 그렇게 말했지--


당뇨병이란 정말 고약스러운 병임에 틀림이 없다

음식 조절 ----인생 사는 맛 중에서 먹는 맛이 제일이라던데

아내는 칠년째나 못 먹고있으니--


젊어서 고생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 보니 당뇨 혈압-- 병이 ---

사실 찟어지게 가난한집--- 빈손으로 만나  집 장만  아이들 학교

자식들 결혼을 시키고--그 모든것이 고생의 댓가였지---



지난 나날들이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 하기만 할뿐이다

요즘 사람들 생각으론 도저히 그 고생을 할수가 없었지 그 때 그 시절

살았던 사람들은 고생하고 사는것이 숙명이라고 생각을 했었지--



경제가 어렵다는 요즘 ---세상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는 몰라도

부부의 생각은 그래도 아껴야 산다는 생각이다   결혼생활 40년세월

그 세월동안을  그렇게 그렇게 살았으니까 ----



             ♬Horchat Hai Caliptus - Ish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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