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안치환과 술한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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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vision33] 쪽지 캡슐

2004-01-04 ㅣ No.3018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인가!!

 

안치환의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과거엔 몰랐는데, 이젠 들을 수록 깊은 맛이 새록 새록 난다.

거의 매일 한두곡씩은 벅스에서 안치환 노래를 듣는다.

 

10년전 처음 들었을 땐,

왠지 불투명하고 콱 막힌듯한 음색,

상대적으로 김광석의 맑고 고운 목소리에

대비되어선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2002년 10월 4일 국립극장에서 있었던, 안치환의 가을 콘서트를 보면서

내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날 난 눈물을 흘렸다..

그것도 3번이나...

노래를 듣는데, 그냥 눈이 뻘개지면서 눈물이 흘렀다..

 

가수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대로 살아간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잘 모르면서도 그냥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뚱딴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노래의 가사,분위기,곡조,가사에 담긴 뜻이 왜 저렇게 완벽한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랑 아마 나이가 비슷할 것 같다.. 한살 많은 가 그렇지.

콘서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치환형! 이제 좀 노래를 놓아주지 그래요.. "

 

[내 눈물을 뽑아낸 노래]

 

13년만의 고백 /

우물안 개구리 /

위하여... /

자유... /

수풀을 헤치고/

 

1986년 대학 입학식 날

 

교내 금잔디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 왼편에 우연히 보았던

민중가요 동아리 포스터엔 이런 글귀가 있었다.

 

"당신은 고뇌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 보신적이 있습니까?"

그당시 "저게 뭐야? 노래를 왜 고뇌하며 불러?" 하며 의아해 했던 생각이 든다.

 

그는 고뇌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그 고뇌를 스스로 기꺼이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인가

그의 노래엔 그의 생각과 삶이 잠겨있다...

 

거칠고 원시적인 목소리로

깊이 잠겨있는 우물속을 두레박으로 퍼내듯,

자신을, 사회를 퍼내는 그..

 

시집을 주로 읽으며 노래가사를 많이 따온다는 그...

 

한번 만나고 싶다.

한번 같이 소주한잔 하고 싶다.

 

자기 삶의 원칙을 지키며,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 ☆

우연히 들어와 깜복기를 읽다가,

"나이가 든다는 것"이란 말이

고리가 되어 글을 올리게 되었다..

근데, 깜복기가 무엇의 준말일까...

[깜깜한 밤에 복음을 전하는 기쁜소식] 이런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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