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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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1-06 ㅣ No.3023

다해 주님 공현 후 화요일

 

복음 : 마르 6,34-44

 

애인손(?)

 

저에게는 애인손이 있습니다. 보통 효자손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굳이 애인손이라고 부릅니다. 그 애인손이야말로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집어 시원하게 해 줍니다.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 중의 하나지요.

자기 몸의 가려운 곳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법입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바로 다름 아닌 자신만이 필요한 것을 알 수가 있고, 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 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서 남자만도 오 천 명이나 되는 인원을 배불리 먹이시고도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찰 만큼의 빵과 물고기를 남기십니다. 하지만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기꺼이 내 놓은 사람이 없었다면 이런 기적이 가능했을까요?

 

이 세상의 가려운 곳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부족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부족함으로도 나누려는 마음이 있다면 오늘날에도 5천명을 먹이는 기적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이 세상의 가려운 곳도 시원하게 긁어주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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