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양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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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leey1125] 쪽지 캡슐

2004-01-07 ㅣ No.3027

오래전에 들은 신부님의 깜복기를 오늘에서야 접해 봅니다.

 

많이 늦었죠? 성서모임도 계속 불참이구요...

 

(신부님 말씀대로...그놈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죄송합니다. 앞으론 행동으로 보여드릴게요~ ^^;

 

저에겐 친자매같은 세친구가 있습니다. 이쁜이 4인방이라고들 불리지요..

(실은 찐따 4인방...ㅎㅎ)

오랜만에 뭉쳐서 스키장에 갔더랬지요

근데 재미있게 놀던 중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리프트에서 내리던 한 친구가 옆에 있던 한 남자의 팔꿈치에 밀려서

제대로 넘어진 겁니다. 친구는 그냥 괜찮겠지 하며 내려오다가 결국

슬로프 한가운데에서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실려서 응급실로 직행했습니다.

 

저희는 너무 놀라고 화도 나고 해서 원인제공자인 밀친 그 남자에게

따지기도 하고 정황 설명을 했지요...

그 사람은 우리가 없는 잘못을 만들어 내서 덮어씌우기라도 하는듯

발뺌도 하고 황당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구요...

 

어쨋든 그 사람 계속 자기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고

게다가 더 열받는건 직업이 치과의사라는데

허리 다친 친구를 자기가 근무하는 강동에 있는 병원까지

택시비 줄테니 오라는둥....

환자 입장을 고려한다면 가까운 병원에 빨리 가보라고 할텐데 말이죠...

 

친구는 저번주 토요일부터 집 근처 병원에 계속 입원중이구요

그 남자는 찾아와서 적선이라도 한다는 태도로 치료비 반액 부담할테니

합의서 써달라고 강요를 하더라네요...

 

결국 이런 사건의 전말로 저는 저번주 성서모임에 또 못 갔더랬지요..

 

생활하면서

신앙인으로서의 포용과 관용의 자세가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힘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때 떠올릴수 있는 구절인 듯 합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양순하게..."

그렇게 살아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뱀처럼 영악하고 비둘기처럼 무기력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인간적인 도의를 넘어서는 사람에게 법적 처벌을 받게끔 하는 것이

죄짓는 일은 아니겠지요...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다친 친구에게 어떤 조언과 도움을 주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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