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5주간 수요일 ’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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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06 ㅣ No.5023

부활 제5주간 수요일 ’22/05/18

 

우리는 가끔 이웃 사람이 아프거나 근심거리가 생기면 주님께 기도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말의 근저에 주님께 기도하면, 낳게 해주실 것입니다.” 내지는 주님께 기도하면 들어주실 것입니다.”라는 뜻이 숨겨져 있다면, 우리는 자칫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말 뒤에 반드시 덧붙여야 할 말을 생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생략하면 절대로 안 되는 말은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면내지 주님께서 허락하시면이라는 전제입니다. 그 말대로라면 우리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만 청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주님의 뜻 안에 없다면, 그리고 주님께서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님께서는 들어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야고 4,15) 사도 바오로도 같은 자세를 견지합니다. “이번에 나는 그저 지나가는 길에 여러분을 보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면 얼마 동안 여러분과 함께 지내고 싶습니다.”(1코린 16,7)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과 우리가 청하는 것이 주님의 뜻 안에 있다면, 주님께서는 우리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것도 지금 당장이나 내가 원하는 순간이나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가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대로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자 할 때, 우리가 주님의 선물을 이미 받을 준비와 자질을 다 갖추고 있어야 하겠지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삽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무르는 방법 중의 하나는 주님의 말씀을 자주 읽고 그 뜻을 묵상하며 우리가 그 뜻을 이루려고 되새기며 우리 일상 안에서 적용하기 위해 묵상하는 방법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17)

 

늘 주님께 청하기 전에 식별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고 청하는 것이 주님의 뜻 안에 있는지, 아닌지?

그리고 진정 주님께서 내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주 하느님께 떼만 부리는 철없는 아이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떼만 계속 부리다 보면, 우리는 우리와 세상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우리 주 예수님의 아버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삶을 풍요롭게 해줄 우상이나 미신을 믿고 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입신양명과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풍요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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