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남을 사랑함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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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jelka] 쪽지 캡슐

2005-07-28 ㅣ No.989

모르는 세계를 향한 도전적인 마음으로 이민 길에 오른 지 불과 몇 달되지도 않은 떄였다.
자동차로 근6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사시는 누님 댁을 방문하려고 차량이 많은 낮 시간을 피해서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그 근처에 도착하여 헤메고 있던 시간이 아마 아침 6시쯤 되어있었다.
88번 도로에서 빠져나가 남쪽으로 가야하는 것을 모른 채 정반대인 북쪽으로 한 10분쯤 지나친 뒤에야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가지고 있었으나 주말 아침 6시에 전화를 걸어서 온 집안 식구를 꺠우기가 영 꺼림직 하여 주말 이른 아침이긴 하지만 혹시 지나가는 차량이 있으면 세워서 있는 영어실력 없는 영어실력 모두 총동원하여 길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할 작정이었는데 마침 청량한 아침공기를 가르듯 달려오는 차가 있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표시로 손을 마구 흔들며 세웠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던 거리에서 마주친 그 사람은 나에게 구세주나 다름없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주소를 꺼내 보이며 Direction 부탁을 하자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던 그 여인은 자신이 가는 곳은 정 반대 방향이기는 하지만 내가 부탁한 그 방향까지 안내해 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하여 거의 10마일이나 에스코트를 하여 준 적이 있었다. 알고 있던 사이도 아니고 같은 색깔의 인종도 아니며 더구나 성별이 다른 나에게 베푼 친절이 너무 고마운 마음에 어떻게 사례를 하여야 되느냐고 물었으나 그녀는 함박의 미소를 지으며 그저 "My Pleasure!" "Have a safe trip!" 그 두 마디를 쥐어 주고는 내려오던 길로 다시 달려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고 도와주었던 그녀. 성도 이름도 모르는 그녀. 지금은 그 얼굴  모양도 새까맣게 까먹었지만 그녀가 심어주었던 이웃에 대한 고마운 사랑은 아직도 나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그녀에게 보답해 주지 못했던 그 은혜를 오늘이라도 아니면 내일이라도 바로 내 곁에 있는 이웃을 돕는 일이 곧 그녀에게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되는 것이 그다지 지나친 생각은 아닌것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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