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천일야화 일본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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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openarms] 쪽지 캡슐

2000-03-24 ㅣ No.439

나는 고등학생이다.

우리반에는 약간 괴짜가 있다.

아이들은 그 아이를 일본놈, 쪽바리 그럴정도로

일본에 미친 녀석 같았다.

 

녀석의 필통을 들여다보면 국산펜도 있었지만,

일본펜은 한 개 씩 정도는 갖고 있었다.

그 아이는 일본을 무척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이틀에 한번씩 일본제 가방을 들고 다녔다.

국산 가방과 일본 가방을 번갈아가면서 들고 다녔고,

일본제 가방은 깡패들에게도 몇 번 뺏겼어도,

유난히 일본제 가방을 선호하여, 뺏겨도 다시 샀다.

 

애들은 그 아이를 갑부라 부른다.

비싼 일본제 상품을 들고 다니니까.

그리고, 역시 중국어, 일본어 2외국어 선택과정에서도

일본어를 택했다.

그리고 녀석은 일본어를 좀 많이 아는 듯, 일본 잡지를 어디서

구했는지, 가방에 넣고 다녔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오래전에 그만두었다.

왜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 애에게 일본 매국노 새끼 라고 매일 욕했었다.

녀석은 화가 났는지, 나에게 조용히 일본 상품을 이용하는 이유를 말했다.

 

"난 일본을 싫어하거든. 그러나 나는 괜히 선입견만으로 싫어하고 싶지는 않아.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일본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

날 다신 일본 매국노 새끼라고 욕하지마라."

 

 

 

흠...

후니 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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