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5주간 금요일 ’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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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06 ㅣ No.5025

부활 제5주간 금요일 ’22/05/20

 

어떤 이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너를 위해서 한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나의 꿈과 나의 계획과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것을 이루기 위해, 너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가 하자는 대로 하면 나와 너 모두가 좋은 것이니만큼 네가 희생이라도 하면서 따르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아듯이, 예수님의 구원 방법은 너를 살리기 위해 내가 희생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우리 맘대로 해서 생겨난 모든 폐해를 예수님의 희생으로 채우시고 메꾸십니다. 예수님은 사랑자체이시고, 예수님께서 만드신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신 책임지고 감당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희생적인 사랑은 주 하느님이시기에 가능한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예수님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막연히 좋아하는 것과 집착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바로 그 방법대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 방법은 바로 이어지는 구절에 나오듯이,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13) 입니다.

 

그러시면서 예수님을 따라 그렇게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주님의 철부지 어린이가 아니라 주님의 협조자가 된다고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14) 우리가 예수님의 뜻을 따르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줄어들고 가벼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만큼 무거워지고, 예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하느님 나라는 더 지연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선택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하고 안 하고는 우리 마음대로이지만,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려주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을 일깨워준 사람들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일을 해야만이 하느님 나라가 건설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16)

 

우리가 나 자신과 나와 연관된 최소한의 관계자만의 입신양명과 신분상승 및 재산축재를 넘어, 우리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하느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일을 위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시리라는 약속도 해주십니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16)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만드는 일이자 방법이자 과정이며 목표는 바로 사랑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17)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서로 사랑하며 삽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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