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천주교 한마음 한몸운동의 일환인 우리농촌 살리기 운동본부와 연계되어 있는

전국 가톨릭 농민회 중의 하나인 안동 쌍호분회 농민 마을에서 이틀을 보내고 왔다.

평생을 농사에 몸바친 주름진 얼굴들은 하나같이 정겹고 넉넉해 보였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이렇다하게 도움이 되지도 않을 고학력의 지식이

그들이 일구어 가는 살아 숨쉬는 땅앞에서 또 다시 참혹하리만큼 부끄러웠던 날....

매일 매일.. 아무 생각없이 먹어대는 쌀과 보리 감자,마늘, 양파, 상추, 고추, 수박, 딸기에 쏟아 부어졌을 거룩한 땀은, 허덕허덕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들을 먹여살리는 양식이었다는 진실에 뼈저리게 감사했던 날.........

세상에 가장 소중한 가치는 생명을 길러내는 일이 아닐지.......

내 자식 옳바르게 키워내는 자식 농사보다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땅과 씨름하며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농부의 시름이 훨씬 더 힘겨워보였었고

그 따뜻한 인정어린 투박하고 거친 손마디들에 진심으로 고개를 조아리고 싶었던 날........

"農者天下之大本! "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겼던 날이었다.....

땅을 일구어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땀과,

하늘의 뜻을 말없이 기다리는 눈물은 세상의 어떤 가치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고 으뜸인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