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대구야 울지마...

인쇄

김봉철 [haeminn] 쪽지 캡슐

2003-02-20 ㅣ No.2875

내고향 대구야 울지마.....

 

"엄마 지하철에 불났어"

"영아야,정신 차려야 돼"

"엄마,숨을 못쉬겠어"

"영아,영아,영아야...."

"헉헉,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힘을 내.제발 엄마얼굴을 떠 올려봐."

"어...엄마, 사...랑해... ."

 

"아버지 구해주세요..문이 안 열려요"

 

하여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아이들과 아내랑 모두 같이울었습니다.

울다가 이들을 위로해 드리고 싶어 몇자의 글을 적어 보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러다가 또 눈물이 나고 글을 도저히 쓸수없어서 왔다갔다 하기를 사흘째...

오늘 저는 깨달았습니다.

지금 이순간 이들에게는 어떤것도 위로가 될수없슴을 ...

오직 이들에게는 사흘전으로 시간을 되돌려서 세상을 떠난 이들이 다시 살아돌아와

그들곁에서 같이 살아있고 같이 기쁨과 슬픔을 같이하며 살아가는것외에는  ..

언젠간 한번정도는 마주쳤을 나의 이웃들인데...

 

나의 하느님아버지시여!

제가 그동안 드렸던 그많은 기도를 다 무시하셔도 좋고 뒤로 돌리셔도 좋습니다.

아니 들어 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에 드리는 이 기도만큼은 무조건 들어 주세요.

아니 무조건 들어 주셔야 합니다.!

(솔직히 이들을 위하여 "천상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하면서 도저히

기도를 드릴수가 없는게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엇그제 너무나 어이없이 목숨을 잃고 세상을 떠난 이 고향의 가여운 영혼들을

모두 기억하시고 구원하여 주시어 꼭 아버지곁에 머물러 있게 하여 주시고,

내일,아니 오늘 밤이 주님께서 다시오시는 그날이라면 이 영혼들을 모두 부활의

영광으로 빛나게 하여 주시어 다시금 그들의 가족품으로 돌려 보내 주소서!

나의 아버지하느님이시여!

이들을 졸지에 잃은 유가족들에게는 그 어떠한것도 기쁨과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 .!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정의와 진리가 그래도 살아있음을 이들이 느끼게 하여 주시고,

이들의 갈기갈기 찢어진 영혼을 아버지의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소서.

이 모든기도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제가 할수있는 것이 기도와 눈물밖에 없슴이 안타까울뿐입니다.

내고향아 울지마라카이!                                          가브리엘

 



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