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내가 널 사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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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soonye] 쪽지 캡슐

2000-06-14 ㅣ No.816

월요일엔 네 목소리의 상큼함으로 한주일을 시작하고 싶고 ♡ 화요일엔 가끔식 화를 내는 네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고 수요일엔 한낮에 사무실에서 너의 전화를 받고 싶고 목요일엔 회식 때문에 네 모습을 보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금요일엔 조금 일찍 들어가서 너를 보고 싶고 토요일엔 기차를 타고 춘천에 가고 싶고 일요일엔 아침밥을 하려고 일어나는 너의 팔을 잡고 햇살이 얼굴을 찌푸리게 할 때까지 침대에서 함깨 뒹굴고 싶어.... ♡ 30 대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같이 가고 40 대에는 우리 집을 마련했다는 기쁨에 그동안의 고생에 같이 울고도 싶고 50 대에는 다 커버린 자식들을 뒤로하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늙어버린 모습을 서로 안타까워 하며 어깨를 주물러 주고 싶고 ♥ 60 대에는 여느 때처럼 같이 누워 잠을 자다가 같이 세상을 떠나고싶어... 지금까지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렇게 사랑하다가 어는 순간에 다시 혼자가 되어 버린다면... ♡ 30 대에는 너를 그리워 할거고 ♡ 40 대에는 계속 너를 그리워 할거고 50 대에는 여전히 너를 그리워 할거고 60 대에는 죽는 순간까지 너를 그리워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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