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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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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jioseph] 쪽지 캡슐

2000-02-19 ㅣ No.613

2000219일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제1독서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야고보서 3, 1 - 10

1 내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저마다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가르치는 사람들은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 2 우리는 모두 실수하는 일이 많습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 3 말은 입에 재갈

을 물려야 고분고분해집니다. 그래야 그 말을 마음대로 부릴 수가 있습니다. 4 또 배를 보십시

오. 거센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크디큰 배라도 아주 작은 키 하나로 조종됩니다. 그래서 키

잡이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 배를 마음대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5 이와 같이 혀도 인

체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허풍을 떱니다. 아주 작은 불씨가 굉장히

큰 숲을 불살라 버릴 수도 있습니다. 6 혀는 불과 같습니다. 혀는 우리 몸의 한 부분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고 세상살이의 수레바퀴에 불을 질러 망쳐 버리는 악의 덩어리입니다. 그리고 혀

자체도 결국 지옥불에 타 버리고 맙니다.

7 인간은 모든 들짐승과 새와 길짐승과 바다의 생물들을 길들일 수 있고 또 지금까지 길들

여 왔습니다. 8 그러나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혀는 휘어잡기

어려울 만큼 악한 것이며 거기에는 사람을 죽이는 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9 우리는 같은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양하기도 하고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

니다. 10 같은 입에서 찬양도 나오고 저주도 나옵니다. 내 형제 여러분, 이래서는 안 되겠습니

다.

 

말하는 습관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고 합니다. 말은 한 번 하면 주워 담기가 참 힘들어서 혀끝에 겨우 30초동안 머물던 말이 상대방 가슴 속에 30년동안 응어리로 맺혀있을 수도 있습니다. 말의 위력이란 참으로 대단한데요. 잔소리. 비난하는 말, 남하고 비교하는 말,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자기 감정을 전달하는 대화기술을 배우는 일은 꼭 필요한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대화기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본당에서도 많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잘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듣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할 때는 상

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내 생각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는게 좋은 대화의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손님을 초대한 시간이 다 되어 아내가 허둥지둥 집안 청소며 음식하느라 바쁜데 남

편이 텔레비젼이나 신문만 보고 있으면 아내는 은근히 속이 상합니다.

그럴 때 '왜 나만 치워, 당신도 좀 치워, 내가 이집 하인이야?'라고 짜증과 비난 섞인 투로

말하면 상대방은 자신이 안 치운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또 잔소리구나 하면

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합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안 치우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말 빼고 '지

금 손님 올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청소랑 음식하느라 너무 당황스러워요. 좀 도와 주겠어요?'

하면서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상대방은 기분 상하지 않고 일을 도와 줄 마음

이 생긴다고 합니다.

말하는 기술도 꼭 배워야 할 방법중의 하나인 것 같은데요. 말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결

국은 우리들의 운명까지도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복음 <예수의 모습이 제자들 앞에서 변하였다.>

마르코 9, 2 - 13

2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 때 예수

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고 3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 4 그런데 그 자리에는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

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5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을 모시고 하나는 모세를, 하나는 엘리야를 모셨으면 합니다.” 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6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엉겁결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7 바로 그 때에 구름이 일며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

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8 제자들은 곧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예수

와 자기들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산에서 내려오시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때까지

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하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10 제자들은 이 말씀

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

그러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서로 물어 보다가 11 예수께

“율법 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12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놓을 것

이다. 그런데 성서에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

이겠느냐? 13 너희에게 말해 두거니와 사실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엘리야는 벌써 왔었고 사람

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모습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모습이 변하신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수난과 부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거룩하여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지어 하나씩 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인간 베드로에게는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 좋고 흐뭇한 모습을 보니 세상에서 그 영화를 계속 누렸으면 하는 생각에서였을 것입니다.

모세와 엘리야와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은 바로 수난 후에 받을 영광의 모습이요, 지상의 모습이 아니라 천국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수난 후에 받을 영광의 모습과 천국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끝내 깨닫지 못합니다.

오늘의 우리는 어떤 모습이며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바로 예수님처럼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고 죽기까지 한다는 것, 그러나 결국에는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된다는 것, 그것을 믿고 그분이 사신 방법처럼 산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영광스러운 당신의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시기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 힘으로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을 통해 그 길을 보여주시고 방법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할 것은 단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을 맡기는 일 뿐입니다.  그분께 다가가고 머물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을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쭈글쭈글한 번데기가 나비가 되듯 저도 변화하게 하소서!

굼벵이가 매미가 되듯 저도 변화하게 하소서!

창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성녀가 되듯 저도 변화하게 하소서!

썩은 씨앗에서 새 생명이 움터 나오듯 저도 변화하게 하소서!

알에서 새가 나오듯 저도 변화하게 하소서!

미움에서 사랑으로 저도 변화하게 하소서!

불신에서 믿음으로 저도 변화하게 하소서!

증오에서 용서로 저도 변화하게 하소서!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저도 부활하게 하소서!

하느님,저에게 주어진 모든 날이 기쁨과 즐거움만으로 가득차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날이 있듯이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 찬 날도 있으리라는 것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저를 힘들게 하는 역경이나 고통의 날이 올지라도 당신을 모른다고 하거나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저는 십자가 뒤에 숨겨진 당신의 영광을 그리고 우리의 고통 뒤에 숨겨진 당신의 상급을 보옵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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