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하늘공원에서 갈대를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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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애 [sophia1008] 쪽지 캡슐

2003-10-26 ㅣ No.2829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침에 갈대밭을 찾아 하늘공원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두번씩이나 갈아 타고 상암경기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걷고 있었다.

탁 트인 하늘에는 솜사탕 같은 예쁜 구름들이 여유롭게 서서히 흘러간다.

하늘로 향하는 길은 예쁘고 다정하기까지 하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길은 나무를 베어서 층계를 만들고 손잡이도 통나무를 이어서 제주도 목장같이 해 놓았다.

꼬불꼬불 한참을 올라갔다.

꼭대기에 다다르니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콧등의 땀도 다 날아가고 가슴까지 시원하다.

산 꼭대기가 어찌 그리 넓을까?

눈 앞에 펼쳐지는 끝없는 갈대 밭....

장관이다.

갈대밭 가운데 있는 그림 같은 통나무 집도 정취를 더 해 준다.

갈대 밭을 가운데로 하고 둥그렇게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친구들은 속세를 떠난 양 마냥 즐겁게 가슴에 찌든 때를 말끔히 지워내기나 하는듯이 가볍게 담소하며 소녀 시절로 돌아간다.

갈대, 하늘, 구름, 그림같은 통나무 집, 그리고 너와 나의 얼굴등........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하늘 공원이라 지은 이름 너무 잘 지었다.

그렇게 넓은 하늘은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다.

갈대 숲 속 에서 하늘을 쳐다보니 여기가 어드메뇨?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된다.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은 마치 물고기가 헤엄 치는 것 같다.

마음과 가슴의 찌꺼기 다 씼어내고 신선하게 다 충전하여 땅으로 내려왔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게 느껴지는 까닭은 갈대 때문만은 아니겠지?

갈대 구름 하늘 너와나의 우정.....

마음에 따뜻함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을 햇살같이 따뜻한 마음 늘 간직하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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